[르포]한산한 인천 로데오거리…"영업시간 1시간이 저희에겐 귀해요"

거리두기 완화 첫날, 자영업자들 시간 연장 환영 분위기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5일 로데오거리 광장은 영업종료 시간인 오후 10시가 다가오자 사람들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2021. 2.15.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손님이 늘진 않았지만 영업시간 1시간, 1시간이 저희에겐 귀해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조정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0시로 연장된 15일 오후 9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는 한산했다.

이날 로데오거리 광장은 영업종료 시간인 오후 10시가 다가오자 2~3명으로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은 강한 바람과 추운 날씨 탓에 몸을 웅크리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버스 정류장과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영업시간이 1시간 연장이 됐지만 이날 광장을 찾은 사람의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비교해 확연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1시간 연장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구월동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연장되면서 매출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음식점에서 영업시간 1시간 연장은 큰 의미가 있다. 오늘 손님이 확 늘어나진 않았지만 우리에겐 1시간, 1시간이 귀하다"며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할 때에는 손님들이 저녁을 먹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 느껴 발길이 끊기고 8시에 이후에 가게를 찾는 손님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감안한다면 지금의 조치에도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유료 주차장을 운영하는 최모(55)씨도 "오늘은 월요일인 점과 추운 날씨 탓에 손님이 이전과 비교해 늘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영업시간이 1시간을 늘어난 것은 힘들게 버텨온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찾은 한 직장인은 "퇴근을 하고 식당에 도착하면 오후 8시 전후가 돼 외식을 하기 힘들었다"며 "영업시간이 1시간 연장되면서 외식을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건이 보장됐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조정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0시로 연장된 15일 오후 9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는 한산했다. 2021. 2.15. [email protected]

반면 정부의 영업시간 규제를 두고 일부 자영업자들은 냉소적인 반응보이기도 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 타격을 입으면서다.

특히 늦은 시간에 손님이 주로 찾는 노래방, 당구장 등의 업주들은 영업시간 규제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구월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노래방이란 특성 때문에 술을 마시고 2차로 오는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며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은 영업종료 시점인 오후 10시인데 이때 문을 닫으라고 하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우리와 같은 업종들은 오전에 장사를 하지 않고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하루에 4시간만 영업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구장을 운영 중인 원모(45)씨도 "사회적 거리두기다 뭐다 해서 영업을 하지도 못하다 이제 겨우 문을 열었는데, 영업시간을 늘려주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 남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정부의 규제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고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이제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날부터 2주간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 오후 9시로 영업이 제한됐던 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도 오후 10시로 연장된다.

다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되지만 직계가족의 경우 5인 이상 모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약 3개월간 영업을 하지 못했던 클럽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핵심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집합금지 조치가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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