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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으로 끝난 '여군'의 꿈…지난해 11월 자살 소동 등 심적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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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4 10:59:35
지난 3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부검 예정
청주 모 장례식장 안치…임태훈 소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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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2.

khkim@newsis.com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지난해 1월 성 전환(남→여) 수술 후 군에서 강제전역 당한 변희수(23) 전 하사는 1년 남짓한 시간을 홀로 보내다 쓸쓸이 생을 마감했다.

'여군' 직업군인 복직을 희망했으나 군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렌스젠더 1호 군인의 꿈은 죽음 앞에 물거품이 됐다. 세상은 그를 받아들이기에 아직은 좁았다.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오후 5시49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아파트 9층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끊긴 점을 이상히 여긴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원이 강제로 문을 열고 집 안에 진입, 차갑게 식은 그를 발견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 후에 나올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패 상태에 미뤄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변 전 하사의 시신은 청주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상태다.

빈소는 변 전 하사를 돕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키고 있다. 그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1월19일 자택에서 자살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 일이 있은 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가 그에게 회원 등록을 권했으나 변 전 하사가 등록을 거부, 일반 상담을 받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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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조성현 =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 현관문에 출입금지 표시가 붙여져 있다. 2021.03.04. jsh0128@newsis.com

2019년 11월 휴가 중 태국에서 성 전환 수술을 받은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22일 육군(제5기갑여단)에서 강제 전역 조치됐다. 군은 그에게 음경·고환 결손 등을 이유로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렸다.

법원은 이와 달리 변 전 하사의 성별을 여성으로 인정했다.

지난해 2월 청주지법은 변 전 하사의 가족관계등록부 특정등록사항란 성별표기 정정신청을 받아들여 법적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경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트렌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도움으로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전역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냈다. 첫 변론은 다음 달 15일 열릴 예정이었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강제 전역 후 가족이 있는 청주에 내려온 뒤 따로 집을 얻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심적 고통을 호소해온 그는 지난 3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변 전 하사가 그토록 바라던 '여군'의 꿈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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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변희수 전 하사의 빈소가 마련된 충북 청주시 모 장례식장. 2021.03.04. jsh0128@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imgiz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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