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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임명' 유엔 대사 대행 사임…"부득이한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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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4 12:08:56
미얀마 공보국 공무원 115명, 시민 불복종운동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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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AP/뉴시스] 유엔 총회서 쿠데타 종식을 촉구해 반역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미얀마 군정에 의해 해임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군부에 맞서 투쟁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초 모 툰 대사가 지난 26일 유엔 연설 후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 2021.03.0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틴 마웅 나잉 주(駐) 유엔 대사 대행이 3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미얀마 현지 영자매체 이라와디 등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정면 비판한 초 모 툰 대사를 해임하고 부대사였던 틴 마웅 나잉을 대행으로 임명했다.

틴 마웅 나잉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뚜렷한 설명 없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간 국가 공무원으로 국가에 충실히 봉사해왔다면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사임하게 됐다고만 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군부 쿠데타를 정면 비판하고 국제사회에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지지하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군부에 저항하고자 구성된 '유사 정부(parallel goverment)'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지지할 것을 호소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초 모 툰 대사의 유엔 총회 연설 하루만인 같은달 27일 반역 혐의를 이유로 해임했다. 이후 부대사였던 틴 마웅 나잉을 유엔 대사 대행으로 임명한다는 서한을 유엔에 발송했다.

하지만 초 모 툰 대사는 "미얀마 민주정부에 맞서 불법 쿠데타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우리 대통령(윈 민)의 합법적인 재가를 철회할 권한이 없다"며 여전히 자신이 합법적인 유엔 대사임을 주장하는 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이라와디는 CRPH가 유엔에 초 모 툰 대사를 미얀마 정부 대표자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설명했다. CRPH가 초 모 툰 대사에게 NLD 정부를 위한 외교 업무를 추가로 맡겨 사실상 '망명 정부' 외무 장관 역할을 맡겼다고도 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난 2일 "미얀마 군정 외교부와 초 모 툰 대사로부터 상반된 서한 2통을 받았다"고 상황을 전한 바 있다. 틴 마웅 나잉 대행이 직을 고수했다면 유엔 총회 자격 심사위원회가 누가 미얀마를 대표할지 결정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라와디는 미얀마 국영 통신사인 MNA 등 공보부 소속 공무원 115명이 시민 불복종운동(CDM)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군부를 위해 일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문민 정부가 회복된 이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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