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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백신 맞는 특수·보건교사들 "희망조사·단축근무 필요"

등록 2021.03.15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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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추진단, 4월부터 특수·보건교사 접종 계획

해당 교원단체 환영…"방역 안전망 형성 위해 필요"

유치원· 초등 저학년 교사는 6월, 그외는 2분기 제외

교총·전교조 "우선접종 요구 일부 반영…논의 필요"

[로마=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이다. 2021.03.15.

[로마=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이다. 2021.03.15.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4월 첫주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된 특수교사와 보건교사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사전 접종 희망조사와 단축근무 등 후속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백신을 맞고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을 제외한 다른 교사들은 2분기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도 교원단체들은 등교 확대를 위해 접종 대상 확대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공개한 2분기 접종 시행계획을 보면, 특수교육 종사자와 장애아 보육을 담당하는 약 5만명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약 1만3000여명은 4월 중 접종을 받게 된다.

특수교육 종사자는 특수학교에 재직하는 교직원은 물론 일반학교 특수학급(통합학급)을 담당하는 교직원도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이어서 6월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을 담당하는 교사, 교직원 및 관련 종사자 49만1000여명에 대한 접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게 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학교, 특히 장애아들을 돌보는 특수교육 종사자나 보건교사 등은 노출이 많고 감염시 전파 위험이 크다"며 "교육부 건의와 그런 검토를 통해 (우선 접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접종 순서는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 시기, 방법이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 추진단장은 "백신 수급이 아주 확대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과의 직접 접촉이 많은 교사를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정규직·비정규직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을 주로 돌보는 시간이 많은 교사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수·보건교사 유관 교원단체·노조는 등교 확대와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당국의 결정이 타당했다는 입장이다.

정원화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대변인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특수학교든 일반학교든 전면 등교하는 상황"이라며 "방역 안전망을 형성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담당 교사들을 먼저 접종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요양병원·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75세 이상일 경우 4월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65~75세일 경우 6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받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요양병원·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75세 이상일 경우 4월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65~75세일 경우 6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받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차미향 보건교사회 회장도 "코로나19와 관련해 보건교사가 학교 내 유일한 의료인으로서 확진 등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 내 대응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예방접종을 먼저 받게 해 준 당국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대변인은 "여러 신체활동을 하는 교사들의 경우에는 접종 후 휴식기를 주는 등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의 효과성이 제대로 현장에서 드러나게 하려면 몸살 등 경증 이상반응에 대비한 특별휴가나 일괄 금요일 접종, 단축근무 등을 고려해봄직 하다"고 지적했다.

차 회장은 "보건교사와 함께 학교에서 생활하는 다른 교직원들도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보건교사 중에서도 개인적 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 동의 조사를 거쳐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전체 교직원에게도 백신 우선 접종을 서둘러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일부지만 교직원 백신 접종 시기가 당겨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전체 교원, 돌봄 종사자 등 비어있는 부분도 우선 대상에 포함시켜야 등교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특수교육 대상 아동 관련 교직원만 백신을 맞게 되는데 학교 급식이나 돌봄교실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감염 확산이 걱정된다"며 "수급 상황에 여유가 없겠지만 (다른 교직원도) 하루 빨리 접종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학생과 대면이 많은 교직원의 우선 접종부터 시행하라는 요구라도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지난 5~10일 교직원 자체 설문 결과 전체 교직원의 우선접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46.7%로 가장 많았다"며 "앞으로 좀 더 논의가 진척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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