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부사령관 "북한, 조만간 신형 ICBM 시험 가능성도"
열병식서 공개한 ICBM 근거…발사 임박 구체 정보는 아냐
벤허크 사령관 "北 신형 ICBM 더 크고 강력"…美 대응력엔 자신
[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해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2021.03.17.
글렌 벤허크 미국 북부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 답변서를 통해 "북한 정권은 지난 2018년 핵·ICBM 시험 일시 유예(모라토리움)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ICBM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경고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 때 공개한 신형 ICBM에 근거한 것으로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정보는 아니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다만 미국 외교·국방 수뇌부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북한이 3년 만에 미사일과 핵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실제 벤허크 사령관은 답변서에서 북한의 신형 ICBM이 "더욱 크고 강력하다"면서 "미국에 대한 위협을 가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대응 능력엔 자신감을 보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몇 주 내에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6일 일본에 이어 17일 한국을 방문해 외교·국방 수장과 2+2 회담을 개최한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 회담 직후 북한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핵과 인권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한·일 순방 직전 노동신문 개인담화를 통해 "앞으로 4년 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 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첫 공개 경고를 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북한에 대한)미국의 목표는 외교와 비핵화"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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