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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상장 1호 '제주맥주', 공모가 산정 살펴보니

등록 2021.04.01 14: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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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대신 에비타멀티플 활용
비교기업, 하이네켄·엔호이저 선정
주관사, 3개월간 풋백옵션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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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맥주업계 최초로 제주맥주가 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의 첫 상장이란 점에서 향후 동종업계의 상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 맥주업계의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맥주는 일반적으로 일반적으로 공모가 산정에 쓰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사용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양조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많아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제주맥주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3~4일 일반투자자 청약 후 5월13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836만2000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2600~29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최소 217억원에서 24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공모가 산정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통상 상장하는 기업들은 동종업계의 주가수익비율(PER)의 평균을 내고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결정한다.

PER은 기업의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의 관계를 규명하는 비율로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성장성, 영업활동의 위험성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다. 또 개념이 명확하고 계산의 용이성으로 있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제주맥주는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에비타멀티플(EV/EBITDA)은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어 현금흐름지표라 일컫는다.

이로 인해 주로 유형자산이나 기계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많은 산업에서 공모가 산정으로 활용된다. 수제맥주회사 특성상 양조장 등 기계장비가 많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맥주는 공모가 산정의 유사기업으로 '하이네켄'과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앤호이저 부쉬 인베르', 베트남 최대 맥주 제조사 '사이공 비어', 캐나다 맥주 회사 '워털루 브루잉'을 선정했다.

국내 비교 상장사가 없어 해외 기업으로 산정할 수 밖에 없었으나 해당기업들은 모두 현재 영업이익을 시현 중이다. 반면 제주맥주는 지난 2017년부터 4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사가 전환점을 맞이해 큰 성장이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215억5491만원을 기록해 전년의 73억1674만원에서 무려 194.59% 성장했다. 이는 주세법 개정으로 편의점 납품 시작하게 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으로 지난해 3월을 기준, 국내 5대 편의점 입점을 하면서 대기업 맥주 외에 처음으로 가정을 채널에 들어간 국산 맥주가 됐다"며 "덕분에 가정 채널에서만 3배 가량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사하고 장치산업이다 보니 처음 투자 비용이 큰데, 시작 단계에서 300억원을 양조장에 투자를 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해 IFRS 기준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6~7월에 상환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이 됐고, 7월에 Pre-IPO 유상증자 130억원 정도 받아자본금이 600억원으로 늘어나 자본잠식이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공모자금으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자금 중 77억원은 시설자금에, 70억원은 운영자금에 쓰이며 67억원은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제주맥주 관계자는 "양조장을 증설이 지난달에 거의 마무리가 됐는 데 그 곳을 기준으로 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R&D센터처럼 양조장을 기능하게 하기 위한 설비들에 투자를 많이 할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코로나19로 당장은 어려우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 시기에 공모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제주맥주가 이익미실현 기업이란 점에서 상장 후 3개월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사는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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