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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하'갈 뻔한 SKIET…고평가된 공모시장 단타매매 때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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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1 18:33:16
SKIET, 시초가 대비 26.4% 내린 채 마감
'따상' 실패에 실망 매물…시총 5조 증발
상장 첫날 시가총액 순위 코스피 35위
"'따상테마주' 취급…장기적으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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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거래소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2차전지 분리막 제조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서울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1.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11일 개장 전까지 '따상'(공모가 두 배 상장 후 상장가 진입) 기대감을 높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에 실패했다. 공모가 두 배로는 상장했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따하'(공모가 두 배 상장 후 하한가 진입)에 가까운 주가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인한 높은 공모가 책정과 단기 수익만을 노린 공모주 투자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첫날 SKIET는 시초가(21만원) 대비 5만5500원(26.43%) 내린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 장 개장과 함께 거래를 시작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공모가(10만5000원)의 두 배인 21만원에 상장 후 바로 6%에 가깝게 주가가 올랐으나 장 개장 직후 따상에 진입하지 못하자 이에 대한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를 탔다.

시초가는 이날 오전 8시30분〜9시 사이에 공모가격인 10만5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따상과 따하의 기준은 시초가를 기준으로 30%의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거나 내린 것을 가리킨다.

SKIET는 상장 후 5.95%까지 올랐지만 이를 고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시가총액도 최고점에서 15조8637억원까지 불어났으나 장 중 저점(15만4000원)을 기준으로 10조9799억원까지 내려갔다. 장이 진행되는 동안 5조원에 가까운 시총이 증발한 것이다. 이날 SKIET는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5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가 '단타 고수익' 투자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이에 대한 학습 효과로 인해 SKIET가 상장 후 상한가에 진입하지 못하자 급락한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이 '따상상상'(공모가 두 배 상장 후 연속 3거래일 상한가 진입)에 성공하면서 공모주 투자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공모주가 상장하면 고점에서 수익을 내고 매도하는 '단타'식 거래를 반복해왔다.

이런 투자 행태로 공모주들은 상장 후 상한가에 진입하면 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나왔고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공모주가 '따상테마주'가 됐다. 따상이 나오면 개인들이 바로 팔고 나오면서 공모주가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단기적인 관점에서 생각되고 있다"며 "최근 대형 공모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따상 후 가격이 내렸다. 고점에서 먼저 팔고 나오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 공모주는 따상 후 이익 실현'이 마치 공식처럼 퍼져있다. 대형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 공모가와 상한가를 계산해 미래 수익을 계산하고는 한다. SKIET처럼 따상에 실패하거나 상한가에 진입하더라도 고점에 팔지 못할 경우 투자에 실패한 것처럼 자책하는 투자자들도 보인다.

이날 SKIET는 하한가에 가까운 내림세를 보였지만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SKIET의 수익률은 47.14%로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 A씨는 "SKIET가 따상에 성공했어도 상한가 진입 후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했을 것"이라며 "공모가 2배로 상장해서 하락가를 기록한다고 해도 높은 공모주의 경우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를 투자가 아닌 투기로 접근하면서 따상 후 급락과 같은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SKIET의 주가 하락으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 하락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공모주 시장 열기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오늘 SKIET의 사례만으로 공모주 열기가 식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고 여전히 공모주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기에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다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KIET에 대한 적정 주가로 10만원 중후반대를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8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4만8000원 등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IET의 적정주가는 내년 추정 주당순이익에 47배를 적용한 것으로 47배는 중국 경쟁사의 모회사 창신신소재의 내년 주가수익비율 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라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프리미엄의 근거로 중국 경쟁사는 순수 분리막 업체가 아니며 티어(Tier)1 배터리 업체 매출 비중이 25~30%로 낮지만 SKIET는 대부분이 티어1 고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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