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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10명 중 8명은 "감정노동"…64% "우울증 경험"

등록 2021.05.22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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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르바이트생의 감정노동 현황.(그래픽=알바몬 제공) 2021.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르바이트생의 감정노동 현황.(그래픽=알바몬 제공) 2021.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최근 이른바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직원(감정노동자)과 소비자 간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이나 매너소비자 등 감정노동자 처우 개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의 대부분은 업무에 대해 감정노동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의 상당수가 우울감을 호소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알바)생 1072명을 대상으로 '감정노동'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4.6%가 근무를 하며 감정노동을 한다고 답했다. '감정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9.2%로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재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업·직종별로는 ▲영업·고객상담직이 95.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서비스(90.2%) ▲외식·음료(87.9%) ▲교육·강사(81.6%) 등의 순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감정노동을 한다'는 답변 비율이 높았다.

해당 업종들은 감정노동으로 인한 피로도 역시 컸다. 특히 영업·고객상담 아르바이트의 경우 알바로 인한 전체 피로도(10점 만점 기준) 중 감정노동으로 인한 피로도가 평균 8.1점에 달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서비스(7.4점) ▲교육·강사(7.0점) ▲외식·음료(6.9점) ▲유통·판매(6.7점) 등도 감정노동으로 인한 피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알바생들이 실제 느끼는 감정을 숨기며 감정노동을 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응답률 59.0%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참는 것이 가장 손쉽게 상황을 정리하는 방법 같아서'(44.9%),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1.5%),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서'(20.8%), '공과 사를 구분하고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18.9%), '본사 혹은 고용주 지침이라서'(13.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알바생들이 감정노동을 하는 대상으로는(복수응답) '고객'이 응답률 81.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사장님(고용주 45.2%) ▲함께 일하는 동료(16.9%) ▲선배·직원(14.2%) 등의 순이었다.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알바생 중 63.9%는 업무 과정 중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우울증으로 겪고 있는 증상(복수응답)으로는 ▲우울감 및 의욕저하(47.1%) ▲두통(31.9%) ▲무기력감·만성피로(29.7%) ▲소화불량·식이장애(28.3%) ▲불면증 및 수면장애(24.5%) ▲분노·폭력성(16.4%) 등이 꼽혔다.

한편 응답자의 42.6%는 본사 및 고용주로부터 감정노동을 강요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에 근무 중인 사업장에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나 교육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6.9%에 불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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