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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3파전…모가디슈·인질·싱크홀(종합)

등록 2021.06.15 11:57:06수정 2021.06.21 10: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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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텐트폴 지원 나서…제작비 절반 회수 보장

[서울=뉴시스]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대진표가 정리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던 한국영화 대작들 일부가 업계가 마련한 지원책과 영화시장 정상화를 위한 대의에 공감하면서 여름 대전에 합류했다.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여름 7월 말∼8월 초 최대 시장은 한국 영화의 경우 '모가디슈'·'인질'·'싱크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우선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가 올여름 극장가 대전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 텐트폴(성수기 대작) 영화로는 첫 출격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모가디슈'가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며 1차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식적으로 개봉일을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7월 말이 유력한 상황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로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담아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11번째 장편으로 김윤석, 조인성을 필두로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이 출연한다.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2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극장 개봉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국영화 텐트폴이 여름 시장에 개봉해야 영화산업이 제대로 작동할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대의에 공감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인질' 포스터. (사진=배급사 NEW 제공) 2021.06.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인질' 포스터. (사진=배급사 NEW 제공) 2021.06.10 [email protected]



'모가디슈'의 바통은 황정민이 주연한 '인질'이 이어받는다.

영화는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다.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이름을 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신인 감독 필감성이 각본과 연출을 겸했다.

'부당거래', '베테랑' 등을 만든 영화사 외유내강이 황정민과 함께 하는 세 번째 작품으로 황정민 소속사인 샘컴퍼니도 공동 제작을 맡았다.

특히 제작사 외유내강은 '모가디슈'와 '인질'을 여름 동시기에 내보내 눈길을 끈다. 외유내강은 류승완 감독과 아내 강혜정씨가 2005년 설립한 영화사로, '부당거래', '베를린' 등 여러 작품을 함께 만들고 흥행시켰다.

통상적으로 같은 제작사 영화 두 편을 동시기에 개봉하지 않지만 외유내강은 '모가디슈'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인질' 투자배급사 NEW의 뜻을 대의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쇼박스 제공) 2021.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쇼박스 제공) 2021.06.15 [email protected]



장고 끝에 차승원 주연의 재난 영화 '싱크홀'도 여름 시장에 합류했다.

영화는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코미디 영화다.'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차승원은 홀로 아들을 키우며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청운빌라 주민 정만수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11년 만에 내 집 마련 꿈을 이뤘지만, 집과 함께 함께 싱크홀에 갇히게 되는 비운의 가장 박동원을 연기하고, 이광수는 직장 상사 박동원과 함께 싱크홀에 갇히게 되는 후배 김승현으로 분한다.

영화시장 성수기인 여름철 대작 개봉을 위해 업계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재로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한국영화 대작이 개봉해야 관객의 극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영화시장도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배급사들은 관객의 극장 방문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의 개봉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최소한의 리스크 보장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극장업계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관객 1인당 1000원의 개봉지원금을 배급사에 추가로 지급했지만 한국영화 대작을 극장으로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는 파격적인 조건의 한국 영화 대작 지원책을 마련했고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모가디슈'와 '싱크홀'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극장업계는 이들 영화의 총제작비의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영화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측이 5대 5로 나눠갖는데, 총제작비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은 매출의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모가디슈의 총제작비는 200억원대이며, 싱크홀은 140억원가량이다.

영진위는 "영화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한국영화 대작 개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영화업계 전체가 공감했다"며 "이번 결정은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배급업계가 영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극장 관계자는 "영화업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에게 더 좋은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개봉지원을 포함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백신의 빠른 보급과 맞물려 주춤했던 한국영화의 개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객들이 더 큰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배급사 측은 "어려운 시기에 영화계를 살리기 위한 극장과 IPTV 측의 대승적 결정에 감사한다"며 "한국 영화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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