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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매파적이라는데…국내 금리 영향은

등록 2021.06.17 15: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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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
기재부, "대응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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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1.06.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 모두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라고 평가했다.
FOMC 회의 결과가 예상했던 것 보다 매파적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은 미 FOMC 회의 직후인 17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었다.

이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hawkish)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및 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 부총재는 "이에 따라 시장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16일(현지시간) 진행된 FOMC 정례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0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또 최소 1200억달러의 현 자산매입 규모를 지속하는 기존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13명의 FOMC 위원 가운데 2023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7명에서 13명 전원으로 대거 늘었고, 2022년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도 4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 물가상승률(PCE)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회의와 달리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7.2원)보다 14.8원 급등한 1132원에서 출발했다.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올해 말까지 연장했지만 조기긴축 가능성으로 인한 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코스피는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거래일(3278.68)보다 2.48포인트(0.08%) 내린 3276.20에 출발해 낮 12시40분 현재 3259.71에서 거래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98.49)보다 0.22포인트(0.02%) 내린 998.27에서 출발했으나 외인 매수에 힘입어 현재 3.96포인트(0.4%)오른 1002.45에 거래중이다.
 
정부 역시 FOMC 결과가 다소 매파적이라면서도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우리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이번 FOMC 결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됨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도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냉철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유사시 우리 정부의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 차관은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은 지난 5월 기준 4564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이며, 팬데믹 과정에서 환매조건부 방식 외화 유동성 공급망 구축 등 새로운 시장 안정 수단을 확충했다"며 "이번에 한미 통화스와프가 연장됨에 따라 어느 때보다 강한 시장 대응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등 최근 거론되는 리스크 요인들과 관련해서는 "미국 연준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함에 따라 그간 충분히 예측되고 적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금융불균형 문제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내 인상한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제71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7월, 8월, 10월, 11월 모두 4차례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후 10월이나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은이 오는 7월과 8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4분기 금리 인상에 앞서 3분기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8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10월이나 11월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 교수는 "미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도 과거보다는 첫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보다 빨라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빠르면 8월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가계부채와 금융불균형 누증, 자산시장 거품 이런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는데 한은 입장에서는 빨리 금리를 인상하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가 커진 다음에 금리를 올리면 시장 충격이 크기 때문에 7월이나 8월 인상 후 10월, 11월에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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