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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최재형에 구애 나선 국민의힘, 쉴 틈 없는 조문 행렬(종합)

등록 2021.07.08 19: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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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가장 먼저 애도

이준석, 김기현 등 당 지도부도 조문 마쳐

정의화, 권성동 등 당 원로·중진도 다녀가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조문을 위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1.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조문을 위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승민 기자 = 8일 대권 도전을 앞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친상을 당했단는 비보가 전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조문도 쉴 새 없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최 전 원장이 단지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X파일' 의혹에 이어 처가 리스크에 따른 도덕성 논란으로 흠집이 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야권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날 새벽 최 전 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이 작고하자마자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오전에 가장 먼저 다녀갔다.

권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아 장외 대선주자들을 영입하는 중책을 맡았다. 권 의원이 최 전 원장과 회동 날짜를 조율하던 중에 부친상을 당하자, 당 지도부보다 먼저 장례식장을 찾은 것도 최 전 원장의 정치적 입지와 대선주자로서의 잠재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현안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본인이 정치할 생각을 굳건하게 가져서 언론에 '정치하겠다'고 선언한 거 아니겠냐"며 "그런 상황에서 제 생각에선 정치 재정비를 본인이 해야 하는데 당에도 좋지만 최 원장님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에 어떤 형식으로 입당을 진행할지 긴밀하게 얘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8. [email protected]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저녁 무렵 직접 빈소를 방문했다.

이를 두고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 의지를 드러내 사실상 대권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하는 8월 전에 입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 전 원장을 사실상 윤 전 총장의 '플랜B'로 간주하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란 것이다.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으로 여권 공세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하락해도 별다른 당 차원의 엄호를 하지 않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 전 원장이 정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자금이나 조직 면에서 당의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윤 전 총장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나 지지율이 낮다는 점도 국민의힘으로선 최 전 원장의 입당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문을 직후 "감사원장께서 고인의 마지막까지 군인으로서 회상하셨다"며 "사회에서 존경받는 분이기 때문에 애경사에 참석해 추모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조문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입당을 늦추는 이유가 합리적이라면 국민이 용납하겠지만 합리적 이유가 없으면, 정치적 이유에 국한된다고 하면 그건 다소 환영받지 못할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견제구도 날렸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은 뒤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장례 잘 마치고 한번 연락 드리겠다고 했다"며 "대학 다닐 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인연이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정치에 대한 나름의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일전에 말한 것처럼 국민의힘은 환영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입당시기는)본인 판단에 달렸는데 우리 당은 기왕 입당하려면 빨리 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며 최 전 원장에 구애를 보냈다.

이에 앞서 권성동 의원이 빈소를 방문해 "여러가지로 앞으로 향후 진로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될 시기에 정신적 지주이신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충격이 크시겠다"고 위로했고, 이에 최 전 원장은 "(부친께서) 그래도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 제가 갑작스럽게 (감사원장직을)그만 두는 바람에 법사위원들과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오늘 뵙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입당 언급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상가에서 그런 얘기하는 것은 실례다. 정치적 대화를 나눌 계제가 아니고 적절한 장소도 아니고 해서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답했고, 권 의원과 함께 조문을 한 윤한홍 의원도 "(입당 관련해서는)그런 얘기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서범수 비서실장,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전주혜·강민국 원내대변인, 윤창현, 조명희, 허은아, 김예지 원내부대표, 김석기 조직부총장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빈소를 방문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정희용·김용판 의원도 개별적으로 빈소를 찾아 최 전 원장 부친의 작고를 애도했고,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뒤를 이어 곧바로 빈소로 들어갔다. 

국민의힘 원로 중에선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이 다녀갔다.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고 있는 정 전 부의장은 "내가 갖는 철학에 비추어 이 어른은 대한민국을 위해 태어나신 분"이라며 "저는 이분이 (대통령이)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 우리 당에 입당한다면 가능한 준비를 빨리해 입당하길 바란다. 입당하면 제가 당 상임고문으로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의 조화를 비롯해 정진석, 박진, 김도읍, 허은아, 구자근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조화나 근조기를 보내 각별히 애도를 표했다.무소속 윤상현 의원도 빈소를 다녀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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