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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요즘 文대통령에게 너무 죄송…문준용 좋아해"

등록 2021.07.15 1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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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검찰의 선택적 정의에 당해…저와 동병상련"

"추미애 출마하길 잘했다…제가 엄청난 신세진 분"

"윤석열 지지율 너무 빨리 꺼지면 우리에게 안좋아"

'역선택' 논란 김재원 겨냥해 "뭐 저런 인간들이 있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15일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쟁주자인 당시 문재인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였던 것을 놓고 "요새 너무 죄송하다. (나의) 업보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 출연해 "준조세를 갖고 정책팀이 (문 후보에게) 잘못 알려줬는데 (내가) '대답을 하세요'라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7번이나 물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전에도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 (문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며 "겪어보니까 추상적으로 말씀드렸던 것하고 지금 막상 당해보니까 (다르다)"고 했다.

그는 또 "며칠 전에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단체장회의에 갔는데 회의가 끝나고 (문 대통령이) 차를 한잔 주신다고 해서 집무실에 가니 차를 한잔 주시더라"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마음 고생 많다고 하신 것이냐"고 묻자 이 지사는 "그런가보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내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옛날에는 공격하는 추격자 입장인데 요즘은 방어하고 수성하는 이미지잖냐. 그러니까 어정쩡하다"며 "적응이 안 되는데다가 작전을 잘못 짠 것이다. 우리 식구한테 적절한 선을 지키려고 '그 정도는 다 맞아주자' 이랬는데 선을 넘어서 찌르고 꼬집고 험하게 얘기하면서 견디기 어려운 것을 하니까 제가 좀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TV 토론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 추궁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날선 반응을 보여 물의를 일으킨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제 생각에는 대통령에게 혜택은 안 받는 대신 피해도 받지 않겠다, 원칙대로 하자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며 "현재 야당에서 공격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게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괜히 주눅들 필요도 없고 괜히 피해볼 필요도 없고 괜히 혜택볼 필요도 없다"며 "부정이나 비리로 돈을 모았으면 그런 행동을 하겠냐. 내가 보기엔 전혀 그런 일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검찰 문제도 제가 개인적으로 피해를 엄청 많이 입은 사람"이라며 "조국 교수도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다. 부정 상태를 방치하는 것과 선택적 정의를 비교하면 선택적 정의가 더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선택적 정의를 행사한 것이다. 언론플레이를 해서 마녀사냥했는데 저도 똑같이 당했다"며 "그래서 제가 동병상련이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조 전 장관과는) 사실 자주 연락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의 '명추연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요즘 생각하면 (출마하시기를) 정말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추 전 장관이 출마할 때 주변에서 예측하길 우리한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내부 균열이 되지 않을까라는 판단이 있었는데 저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내부에 소위 강성 지지자들이 저한테 마음을 못 준 게 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누군가 같이 해주지 않으면 다 흩어져버린다"며 "그런데 추 전 장관이 구심을 잡아주고 같이 한다. 추 전 장관과 저는 충분히 얘기도 잘 되는 관계"라고 했다.

그는 또 "추 전 장관이 민주당 대표를 했을 때 (당에서) 아웃될 뻔했다. 그때 워낙 공격이 심했으니까 추 전 장관이 대표를 하지 않았으면 그떄 아마 (당원) 자격박탈을 당했을 것"이라며 "(추 전 장관과) 개별면담에서 설명드리니까 판사된 입장으로 나중에 딱 결론을 내서 정리해주신 것이다. 제가 엄청난 신세를 진 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 지지율에서 일부 (추 전 장관쪽으로) 빠지겠지만 전체 총량에 비하면 크지 않고 고유한 지지층이 있다. 그게 옮겨가긴 하는데 여기서 추 전 장관에게 붙는 더 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지지율이) 너무 빨리 꺼지면 안 좋다. 상대적인 것인데 당과 진영 전체 입장에서도 윤석열이라고 하는 강력한 상대가 생기니까 내부 단결이 강화되는데 만약 윤석열 없이 아무나 해도 쉽게 이기겠다는 판단이 들면 엉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윤 전 총장이) 그것을 막아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사람을 편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혜택만 입었다. 역대 역사에 없는 일이다. 일종의 역성혁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대선 경선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며 '역선택'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뭐 저런 인간들이 다 있나 황당하다"며 "선거법에 선거방해죄가 있고 업무방해죄에도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언론개혁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조선일보가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하기로 했다고 했는데 내가 언제 그랬냐"며 "다름은 있어도 차별화는 없다고 수 없이 얘기했는데 어떻게 조선일보는 제목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기로 했다고 쓰냐. 이런 경우에는 가짜뉴스를 내면 회사가 망한다고 하게 해주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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