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접종 격리면제' 입국자 확진 10명으로 늘어...5명이 中시노팜 접종(종합)
UAE 8명·우간다 1명·폴란드 1명 등...돌파감염 발생 추정
당국, 격리면제 지침 변경엔 "위험성 평가 필요" 유보적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연일 1000명 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분들은 입국 이후에 당일, 1일 또는 3일 이후 확진돼서 해외 체류 중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14일 기준 이달 1일 이후 해외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격리 면제서를 발급받아 입국한 10명이 확진됐다. 국가별로 아랍에미리트 8명, 우간다 1명, 폴란드 1명이다.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별로 시노팜 5명, 아스트라제네카 1명, 화이자3명 등이었다. 다른 1명은 화이자 접종자와 동반 입국한 6세 미만 아동이다. 방역 당국은 면제대상인 아동을 제외한 확진자 9명 모두 입국 당시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절반이 중국산 백신 접종…격리면제 이대로 괜찮나
현재 우리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대해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해주는데, 중국산 시노백·시노팜 백신도 여기 포함돼 있다. 미 워싱턴대 국제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최근 중국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40%대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박 팀장은 "국내에서 해당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극히 드물고 해외에서 접종하고 귀국한 사람들이 일부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효과를 평가하기 어려워 해외 연구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관련 팀을 통해 정리되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세르비아 수도 병원에서 19일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 19 백신 주사병약을 의료진이 들어보이고 있다. 세르비아는 시노팜 백신을 공급 받는 첫 유럽 국가가 되었다.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닌 이 나라는 유럽연합 훨씬 전에 화이자 백신을 소량 공급 받아 접종했다. 2021. 1. 19.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자가격리 면제 시스템상 문제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위험성이 커져서 다시 중단해야할지, 앞으로 접종 전개되는 상황에서 일상 회복을 위한 체계를 유지해야 할지를 좀 더 평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우리 정부는 이달부터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국산 백신 접종 후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 격리면제 백신에서 중국산 백신을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태국에서는 시노백을 접종한 보건 종사자 6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중 30세 간호사 1명이 사망했다. 이에 태국은 시노백 1차 접종자에 대해 2차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교차접종 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도 최소 180여 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시노백을 접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의료진에게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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