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백신 접종 입국자 돌파감염에도…정부 "위험성 평가 필요" 유보적
백신접종 입국자 6명 감염, 3명 중국산 백신
"돌파감염 관련 위험성 평가해 결정하겠다"
동남아시아, 중국산 백신 접종자 감염 속출
한국, 중국 백신 접종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연일 1000명 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중국 백신 접종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위험성을 평가해 결정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1일 이후 해외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격리 면제서를 발급받아 입국한 1만3448명 중 입국 후 1일차 검사 결과 13일 기준 6명이 확진됐다.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백신별로 중국 시노팜 백신 접종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스트라제네카 1명, 화이자1명 등이었다. 다른 1명은 화이자 접종자와 동반 입국한 6세 미만 아동이다.
이에 해외 예방접종자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격리면제를 하더라도 세 차례 PCR검사를 통해 돌파감염을 관찰해 유효성을 봐야 한다. 위험성 평가에 기반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면제를 잠정적으로 유보할 계획은 없냐는 질의에도 "일단 고민을 해봐야 한다. 자가격리 면제 시스템상 문제의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위험성이 커져서 다시 중단해야할지, 앞으로 접종 전개되는 상황에서 일상 회복을 위한 체계를 유지해야 할지를 좀 더 평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5.19. [email protected]
현재 우리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대해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해주는데, 중국산 시노백·시노팜 백신도 여기 포함돼 있다. 정부는 당장 기준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백신에 대한 과학적 판단 권위가 WHO에 있다고 판단하고, 그에 따라 WHO가 승인한 백신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효성 안전성 검증된 백신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격리면제 기준, 위험성 평가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질병관리청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최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 후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 '물백신'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태국에서는 시노백을 접종한 보건 종사자 6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중 30세 간호사 1명이 사망했다. 이에 태국은 시노백 1차 접종자에 대해 2차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교차접종 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도 최소 180여 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시노백을 접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의료진에 대해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달부터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들은 제외되지만, 중국은 격리면제 국가에 해당한다. 반면 한국에서 백신을 맞고 중국에 가는 경우에는 3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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