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유곡리·단곡리 유적, 가야시대 정치세력 확인할 유물 출토
남원의 가야시대 '유곡리·단곡리 고분군' 중 30호분의 발굴현장, 좌측 아래 사진은 30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남원시와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542호'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30호분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를 29일 현장에서 공개했다.
발굴조사 결과 30호분 무덤 내부에서는 피장자의 지위를 가늠할 수 있는 '깃발꽂이' 등의 마구류가 출토됐고 부장곽(관)도 확인됐다.
또 도굴당하지 않았던 부장곽에서는 당시 토착 양식의 그릇받침과 항아리 30점이 발굴됐다.
특히 항아리 내부에서는 서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우럭조개와 피뿔고동이 담겨 있어 당대의 식문화와 남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교역망을 추정해 볼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봉분 외곽에서는 고려시대의 석관묘 1기가 추가 발견되기도 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1989년 첫 조사 후, 몇 차례 조사를 거치면서 가야시대 고분이 무리지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연차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해 9월부터 30호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30호분은 고분군 내에서 규모가 큰 고분이며 2013년 금동신발과 청동거울 등 중요유물이 나왔던 32호분과 인접해 남원 아영분지에서의 당시 가야시대 정치세력에 대한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비를 추진하겠다"면서 "남원지역에 자리하는 가야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조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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