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집게' 염승환 이사 "코스피 4000, 불가능한 수치 아냐"
"한번도 아시아 평균 PER 받은 적 없지만"
"카카오·네이버 등 PER 높은 기업 나와야"
"조정국면 있겠지만…대체로 상승 이어져"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카카오와 네이버,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기업들은 (2~3년 마다 실적이 오르내리는) 사이클을 타지 않는다. 국내에 이런 기업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코스피 4000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26일 뉴시스의 유튜브 채널 '생존테크'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생존테크'는 뉴시스 금융증권부 기자가 주식과 부동산, 코인 등 살면서 꼭 알아야 할 재테크 투자 정보를 풍부하게 전해주는 채널이다.
염 이사는 '생존테크'에 주식 고수로 출연해 "코스피가 4000을 넘어설 일은 없을까"라는 기자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코스피가 그냥 4000을 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현재 한국 PER(주가수익비율)이 12~13배 정도인데 아시아 평균(16.5배)을 대입하면 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보통 PER이란 개념을 많이 쓰는데, 이익 대비 몇 배에 거래되는지에 대한 개념이다. PER이 10배란 뜻은 지금 버는 돈의 10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됐다는 뜻이고 20배면 20배 비싸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한 번도 아시아 평균 PER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한국이란 나라가 휴전 상태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지 않나. 그래서 할인이 들어간 상태다. 그 부분은 우리가 감내를 할 수밖에 없는 시장 특성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타는 국내 시장의 특성도 짚었다. 염 이사는 "기업들이 대부분 사이클을 많이 탄다. 2~3년 호황이다가 갑자기 적자로 전환하곤 한다. 반도체만 해도 그렇다. 지난 2017~2018년 SK하이닉스도 갑자기 실적이 곤두박질을 치더니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그렇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 등이) 국내 시장에 장기 투자를 하지 못하고, PER도 낮게 거래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등과 같은 경쟁력 있는 기업이 국내에서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이런 기업들은 독점기업 형태이지 않나. 우리가 유튜브를 보려면 구글 플랫폼을 써야 하는 것처럼 다른 대체재가 없다. 미국의 기업들은 PER이 기본 20배가 넘고 일부 기업은 100배에 거래되곤 한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 PER이 높은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 기업들, 우리나라 PER도 높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코스피는 4000, 4100도 갈 수 있다. 한국 주가도 재평가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주가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기업들의 이익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PER로 보면 지난해 코스피가 약 2500일 때 약 11.5배였다. 지수가 약 3200인 현재에도 PER은 약 12배 밖에 안 된다. 지수가 올랐는데도 PER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가 약 700포인트가 올랐으니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PER이란 함수를 놓고 보면 레벨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중간 마다 조정 국면은 있겠지만 큰 틀에서 상승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아직도 저평가된 기업들이 넘쳐난다. 코스피 지수에 너무 연연하기 보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면 좋을 지 고민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 '생존테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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