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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신뢰할 수 없다'...주민 반발

등록 2021.10.08 16: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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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서 떨어진 곳으로 가 훈련, 소음도 떨어뜨리는 작전 구사"

"군이 사격재개를 위한 요식행위로 소음측정에 나선 것 아니냐"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국민권익위는 8일 오전 경북 포항시 장기면사무소에서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2021.10.08.dr.kang@newsis.com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국민권익위는 8일 오전 경북 포항시 장기면사무소에서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소음측정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권익위는 8일 오전 포항시 장기면사무소에서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6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27일간 실시한 해병대 포병과 전차, 폭파훈련과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에 따른 소음을 민·관·군 3개 측정기관이 사격장 인근 6개 장소에서 동시 측정한 수치를 공개했다.

환경정책기본법상 소음기준에 따라 보전관리지역은 낮(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60㏈, 밤(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40㏈, 계획관리지역은 낮 65㏈, 밤 55㏈을 기준으로 최고소음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해병대 전차기동이 최고 107㏈(최저 85.3㏈)을 기록해 가장 높게 나왔다. 주한민군 아파치헬기 소음도 최고 85.2㏈(최저 82㏈)로 측정됐고 해병대 지상화기도 최고 85.1㏈(최저 67.7㏈)을 기록했다.

아파치헬기 비행소음과 해병대 기동 소음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이 있는 날(62.5㏈)과 없는 날(41.6㏈)의 평균 소음도 최대 23.7㏈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업체에 따르면 평균 소음이 10㏈ 이상 차이날 경우 소음으로 인한 피해와 불편이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소음측정 결과에 따르면 수성리는 해병대 전차 기동과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으로 인한 소음으로 극심한 피해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음의 정도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80㏈의 경우 도심지 거리 매미소리와 전철안 피아노소리 정도로 청력 손실이 시작되고 90㏈은 고함소리, 트럭 지나가는 소리에 해당하며 난청이 발생하고 소변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국민권익위는 8일 오전 경북 포항시 장기면사무소에서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은 이날 사격훈련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2021.10.08.dr.kang@newsis.com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국민권익위는 8일 오전 경북 포항시 장기면사무소에서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은 이날 사격훈련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email protected] 

하지만 장기면 수성리 주민들은 이번 소음 측정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당장 사격훈련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번 소음 측정 당시 아파치헬기의 경우 평소 편대비행을 했으나 측정 시에는 단독 비행하고 고도와 위치를 변경해 소음이 적게 발생하도록 사격했다"고 강조했다.

"폭파 훈련도 평소 하던 장소에서 700~800m 위쪽으로 민가에서 떨어진 곳으로 올라가 소음도를 떨어뜨리는 작전을 구사했다"고 역설했다.

더욱이 주민들은 "시청과 해병대 측정치가 2에서 3㏈ 차이난다"며 "군이 의도적으로 수치를 조정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수성리 정서기 이장은 "해병대 야간전차 기동 사격시 소음이 최고 88㏈ 발생해 고막이 터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소음보다 진동이 극심해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 

반대대책위 이형만 부위원장은 "소음은 바람이나 기압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며 "미군은 아파치헬기를 개발할 당시 이 같은 소음도에 대해 모든 측정치를 가지고 있는 데 굳이 수성사격장에서 이번에 소음치를 측정할 이유가 있는 지 의문으로 군이 사격재개를 위한 요식행위로 소음측정에 나선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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