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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역대 최대…매출 증가율 첫 마이너스

등록 2021.10.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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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석유정제 업종 부진
매출액 증가율 -1.0%…통계 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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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많은 자영업자 등이 코로나19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 대출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가게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08.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 '한계기업'이 100곳 중 41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도 통계작성 이래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로 석유정체, 화학제품 등 업종의 부진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40.9%로 1년 전(36.6%)보다 4.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5871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 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40.9%로 같았다. 

아예 영업적자에 이른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비율도 30.5%에서 34.7%로 4.2%포인트 확대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이 33.5%, 중소기업이 34.7% 였다.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의 5배를 넘는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8.4에서 37.4%로 1%포인트 축소됐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정제, 화학제품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 적자를 본 기업이 많이 늘어났다"며 "대출이나 차입금을 늘리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한계기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28.95%로 전년(326.53%)보다 소폭 올랐지만 2018년(470.86%)과 비교해보면 141.9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낮을 수록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기업의 매출액은 -1.0%로 집계돼 2009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제조업이 -2.3%로 전년(-1.7%)보다 더 떨어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7.0%)의 상승에도 석유정제·코크스(-34.1%), 화학물질·제품(-8.0%), 1차금속(-7.2%)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은 0%로 전년(2.3%) 보다 둔화했다. 김 팀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전자·영상 통신 장비는 수요가 늘어났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 감소폭이 더 컸다. 대기업의 매출액은 -4.6% 줄어 전년(-2.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2010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견기업도 -3.5% 감소해 전년(-1.3%) 보다 더 쪼그라 들면서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중소기업은 4.2%에서 3.9%로 소폭 하락했지만 역시 매출 증가폭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김 팀장은 "이동제한으로 대기업 비중이 높은 석유정제와 화학제품 업종, 건설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 하면서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안 좋았다"며 "반면 지난해 비대면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경우 매출액이 좋았는데 여기에 납품하는 업체들인 중소기업의 매출이 늘었고, 부동산 매출도 늘면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지만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매출액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매출액 하락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기업들이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42원이라는 것을 뜻한다. 제조업이 4.6%로 전년(4.4%)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4.0%에서 3.9%로 0.1%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과 같았고, 중소기업은 3.4%에서 3.5%로 0.1%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77.6%에서 76.8%로 낮아지면서 수익구조는 다소 좋아진 반면, 판매관리비 비중은 13.2%에서 13.8%로 소폭 늘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18.3%로 전년(115.7%)보다 소폭 늘었다. 제조업은 73.5%에서 76.3%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은 157.8%에서 157.3%로 하락했다. 석유정제업종의 수익성 악화와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신규투자 등의 영향이다. 기업규모 별로는 대기업이 94.9%에서 97.3%로 늘었고, 중소기업은 162.3%에서 166.3%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9.5%에서 30.4%로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이 24.5%, 중소기업이 40.2%였다.

이 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정제업종 수익성이 악화되고  전자·영상·통신장비 신규투자가 이어지고, 자동차업종에서 리콜 이슈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반면 비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수요가 늘고, 부동산 부문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부채비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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