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 다음으로 분양가 비싼 곳은 제주…아파트값도 큰 폭 상승

등록 2021.11.18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HUG, 부동산원 자료 분석 결과

제주도 평당 분양가 2263만원

최근 1년 분양가 전년比 47%↑

아파트값도 올 들어 15.5% 올라

주택 3채 중 1채는 외지인 매입

제주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제주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들어 제주도의 아파트 3.3㎡당 분양가격과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제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향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12월 상승으로 전환된 뒤 올해 들어서만 15.58% 올랐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0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제주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188만4000원이다. 이어 제주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2263만8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분양가격인 1999만8000원보다도 비싸다.

제주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동월(1533만8000원) 대비 47.58%나 올랐다.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제주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6.91%)은 물론 전국 평균(12.13%)보다 높은 15.58%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7년 5월 하락전환 한 뒤 2020년 11월까지 줄곧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0.12% 상승하며 플러스(+) 전환된 뒤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접어들었다.

제주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 '노형2차아이파크' 전용면적 115.1601㎡는 10월19일 14억원(5층)에 계약됐다. 올해 3월24일 10억2000만원(2층)에서 3억8000만원이나 상승했다.

'노형이-편한세상' 전용면적 125.659㎡도 10월12일 12억7000만원(12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인 10억8000만원(6층)에서 두 달 만에 2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제주는 외지인의 주택 매입 비중도 올 들어서 크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 거래된 주택 3채 중 1채는 외지인이 사들였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제주 주택매매량은 9351건인데 이 중 29%에 해당하는 2692건을 제주 외 거주자가 매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외지인 매입량 1928건보다 39.62%(764건) 늘어난 것이다.

제주의 경우 섬이라는 특수성 등으로 분양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제주는 전체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이 31.6%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데 최근 제주에서 '세컨드 라이프'를 즐기려는 수요와 국제학교 입학 등 자녀 교육으로 인한 이주 수요 등이 늘어나면서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제주도는 원자재 운송비도 높고, 섬이라 지반 자체도 달라서 기본 공사단가가 육지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인 시각으로 제주의 주택시장을 해석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