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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보 가야유물 '기마인물형토기' 김해 출토 근거 사라졌다

등록 2021.11.17 09:20:16수정 2021.11.17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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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출토지 미상'으로 수정

곳곳에 조형물 설치한 김해시 난감

국립김해박물관 반환 요구 대응책인지 의심

기마인물형 토기,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기마인물형 토기,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가야시대 대표 유물로 평가받는 '기마인물형 토기'가 김해에서 출토됐다는 증거가 사라졌다.

 국보 제275호인 이 유물의 출토지는 금관가야가 존재했던 김해로 알려져 왔지만, 유물을 소장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이 출토지를 '김해군 대동면'에서 '미상'으로 16일 변경했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시는 그동안 유물의 출토지를 김해시 대동면으로 확신해 시청을 비롯한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지역 역사 문화를 알리는 안내서 등에 대표유물로 홍보해 왔다.

 이러한 현실에서 '출토지 미상'이라는 날벼락이 김해시로 떨어진 셈이다.동시에 김해시 구석구석의 기마인물형토기 조형물 등은 근거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김해시는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어 곤혹스러울뿐이다.

 17일 김해시 관계자는 "경주박물관에 공문을 보내 출토지를 종전 김해군 대동면으로 요구하고,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고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최근 전시 유물 안내판에 '이 뿔잔은 덕산에서 출토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덕산이라는 지명이 전국에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수 없다'고 수정했다.

경주박물관 홈페이지 유물 소개란에 '김해 대동면 출토'라고 기록했던 것을 16일 '출토지 미상'으로 바꿨다.

 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가야에서 출토된 유물은 맞지만 김해 대동면은 확인되지 않아 변경했다"고 했다.

 그러나 수십년동안 출토지를 김해군으로 명기한 이유는 무엇인지, 갑자기 출토지를 미상이라고 변경한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가야라는 지명의 범위는 매우 넓다. 경남북, 전남북 일부, 부산시, 울산시, 대구시 등이 포함된다.

 경주박물관이 출토지를 김해군 대동면 덕산리에서 미상으로 바꾼 것은 국립김해박물관으로 이 유물이 반환돼야 한다는 요구 때문이라는 의심도 있다.

 실제로 김해지역 역사학자 등은 금관가야 대표 유물은 김해박물관으로 옮겨 와야 한다며 오래 전부터 이관을 요구하고 있다.
 
 기마인물형 토기는 높이 23.2㎝, 길이 13.1㎝, 너비 14.7㎝로 말탄 무사 모양의 토기다. 말의 등에는 2개의 뿔모양잔이 좌우대칭으로 놓여 있다. 말의 몸체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판으로 엮은 갑옷을 입혔다.

 말 등에 앉은 무사는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상태다. 오른손에는 창,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는데 세부까지 정교하게 표현돼 당시 무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 수집가인 이비인후과전문의 국은(菊隱) 이양선(1916~1999)이 수집해 기증한 유물이다.
기마인물형토기 안내문

기마인물형토기 안내문


김해시청 앞 기마인물형토기 모형

김해시청 앞 기마인물형토기 모형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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