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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시대 사람·사물·공간 초연결 전망…기술·인재 선점 박차

등록 2022.02.01 14:24:48수정 2022.02.01 17: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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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인 기술개발과 국제 표준선점 노력에 분주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차세대 통신망인 6G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께 6G가 상용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초성능·초대역·초정밀·초지능·초공간·초신뢰 등을 특징으로 하는 6G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선제적인 기술개발과 국제 표준 선점 노력에 나선 것이다.

6G, 5G 대비 최대 50배 빨라…2030년께 상용화 예상

6G는 아직 기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합의에 따르면 통상 100기가헤르츠(GHz)에서 10테라헤르츠(THz·1THz=1000GHz) 사이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통신 기술을 의미한다. 5G 이동통신 대비 최대 50배 빠른 1Tbps급(1000Gbps) 속도 구현이 목표다.

가령 2GB 영화 1편을 다운로드 받는다고 가정하고 통신세대별로 속도를 추산해 보면 ▲1G 불가 ▲2G 32시간 ▲3G 19분 ▲4G 16초 ▲5G 0.8초 ▲6G 0.016초 등이다.

네트워크 반응 속도를 뜻하는 지연도는 6G의 경우 1만분의 1초인 0.1밀리초다. 5G 지연도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동통신 세대가 통상 10년 주기로 전환되는 것을 고려할 때 6G 상용화 시기는 2028∼2030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5G까지는 지상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6G는 저궤도위성을 활용해 지상 10km 높이까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이 눈에 띈다.

6G는 완전 자율주행차, 에어택시, 자율비행 드론, 초실감 메타버스, 인공위성 기반 우주인터넷, 실시간 원격수술, 디지털트위 기반 도시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지국 하나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의 개수도 수십 배 늘어나면서 사람·사물·공간이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만물 지능인터넷(AIoE)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물 구분 없이 통신할 수 있는 미래 초현실 시대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은 "6G 시대가 도래하면 확장현실(XR), 초고해상도 렌더링, 디지털복제 등 사용자의 손끝에서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LG전자·이통사 6G 시대 선점경쟁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낸 한국은 6G 시대도 앞당기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며 6G 개발에 시동을 걸었고 2020년 7월에는 6G 통신 개발을 선언하는 내용의 '6G 백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작년 6월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도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하는 등 6G 기술 혁신과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는 고려대와 손잡고 6G 등 차세대 통신분야 인력을 키우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차세대 통신학과'를 신설했다. 2023년부터 매년 신입생 30명을 선발해 실무 맞춤형 교육을 한다.

LG전자도 2019년부터 카이스트와 6G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155~17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통신 신호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과 손잡고 6G 주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미래 도시 모빌리티의 꽃으로 꼽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필요한 지상기지국 기반 망 구축과 지상망·위성망을 연동하는 6G 상공망을 개발에 한창이다.

KT는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함께 6G 기술을 연구 중이다. 또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은 지난달 6G 진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조 연구개발도 추진하겠다고 알리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7월 일본 통신사업자 KDDI와 5G 신사업 발굴 및 6G 공동대응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140GHz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140GHz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킬레스건으로 해외 의존 핵심 기술 및 열악한 항공우주 인프라 등 꼽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도 미래 6G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원천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미국과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이 늦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미국(2017년), 중국(2019년) 등 세계 각국은 6G 시장 선점을 위해 우리보다 앞서 국가 주도의 6G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이 6G를 서둘러 준비하는 이유는 6G가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주요 인프라로 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등으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음에 따라 '경제 고속도로'로 비견되는 이동통신 인프라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6G는 최초로 지상을 벗어나는 지역을 커버하는 통신망임에 따라 6G 시대에는 통신 인프라가 전통적인 내수 산업의 한계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선진강국의 통신·인터넷 서비스가 국경을 넘어 국내에 침투해 잠식할 위험에 첫 노출되는 것이다. 물론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등 해외 위성 인터넷 시장에 진출할 기회도 열린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핵심 부품의 높은 외산 의존도 등 기초·기반·핵심 기술에서 여러 한계를 확인했다"며 "6G는 부족한 핵심 기술, 열악한 항공우주인프라스트럭처 등이 한국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산학연관이 긴밀히 협력해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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