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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25분의 1토막…아이씨디에 무슨 일

등록 2022.02.04 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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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501억→19억 급감…고객사 투자 지연 영향

작년 하반기부터 수주 이어져…올해 실적 개선 목표

작년 영업이익 25분의 1토막…아이씨디에 무슨 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업체 아이씨디가 지난해 극도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주요 고객사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큰 폭의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은 25분의 1 토막이 났다. 회사 측은 지연됐던 고객사들의 투자 시계가 올해 다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을 정상궤도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씨디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1% 급감했다. 2020년 아이씨디의 영업이익이 501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 규모가 25분의 1로 쪼그라든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3090억원에서 1158억원으로 62.5% 감소했다.

매출액도 상당 부분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이 2020년 16.2%에서 작년 1.7%로 뚝 떨어진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공시와 함께 '거래처의 투자 감소에 따른 매출액 하락'이라고 짧게 언급했고 이익단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생산 감소로 마진 또한 낮아졌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이씨디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손익분기점(BEP) 매출액 자체가 워낙 높다 보니 매출액이 줄면 영업이익은 더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씨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널 제조사 S사, L사를 비롯해 중화권 업체, 일본 캐논 토키(Cannon Tokki)까지 대부분의 고객사들의 투자 일정이 지연되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고객사 '투자 감소'라기 보다는 고객사 '투자 지연'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수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씨디 관계자는 "작년 8월 이후 고객사들의 수주가 이어지며 올 초 기준 1000억원 수준의 수주 잔고를 기록 중"이라며 "지연됐던 투자 건이 현재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실적은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11월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활용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이씨디는 작년 11월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조달을 위해 18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발행됐으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받고 납품까지 대략 6~9개월 소요되는 일정이다 보니 현금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를 고려해 원자재 구입비 등 운전자금 형태로 103억원 정도가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외 50억원은 내부적인 기술 개발 및 설비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며 나머지 27억원은 타법인 지분 투자 진행된 건이 있어 이미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씨디는 OLED 플라즈마 식각장비와 증착 장비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장비 기업이다. 증권가에서도 아이씨디의 올해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앞선 보고서를 통해 아이씨디의 올해 매출액을 4000억원 초반,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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