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 道문화재 지정

가야의 뛰어난 토기생산 기술력 잘 보여주는 유적 평가

아라가야 전성기 '함안 안곡산성'은 도문화재 지정예고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24일 경상남도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된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 일원'.(사진=경남도 제공)2022.02.24.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24일 가야시대 생산유적인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 일원'을 경상남도도문화재(기념물)로 지정했다.

도내 가야시대 생산유적 중 처음 지정이다.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는 지난 2018년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화가야 토기 생산·공급 관련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유적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고대 창녕의 토기가마터 학술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어 창녕군 창녕읍 퇴천리 산78번지 일원에 대한 발굴작업 결과, 길이 15.7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야시대 토기가마터가 확인된 것이다.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는 회구부, 연소부, 소성부, 연도부 등 가마 구조가 잘 남아 있었다.

회구부는 폐기된 재와 토기 등이 퇴적된 공간, 연소부는 토기를 굽기 위해 열을 가하는 공간, 소성부는 토기를 쌓아 굽는 공간, 연도부는 연기가 빠져나가는 공간을 지칭한다.

특히 130㎝ 두께의 소성부 천정은 거의 완전한 상태였으며, 가마 내부를 보수할 때 흙과 짚을 섞어 미장한 흔적과 토기 장인의 손자국흔이 뚜렷하게 남아 있어 주목 받았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24일 경상남도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된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 내부.(사진=경남도 제공)2022.02.24.  [email protected]

또한, 처음 사용할 때의 연소부를 축소해 회구부로 재사용한 흔적과 회구부 내 대칭의 기둥구멍 4개를 이용해 구조물을 설치한 흔적 등은 고대 가마터에서 보기 드문 시설로 확인됐다.

내부에서는 큰항아리, 짧은목항아리, 화로모양그릇받침, 굽다리접시 등 4세기 후반~5세기 초의 각종 가야토기가 다량 출토됐다.

이를 통해 퇴천리 토기가마터는 가야시대 토기가마의 구조와 운영 방식, 1000도가 훨씬 넘는 고온에서 최상품의 토기를 구워낸 가야의 뛰어난 토기생산 기술과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경남도 박성재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창녕 퇴천리 토기가마터 일원' 도문화재 지정은 가야시대 생산유적의 첫 문화재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가야사 연구 및 복원 대상을 다양화해 가야문화상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아라가야 전성기에 축성된 함안군 칠서면 소재의 '함안 안곡산성'도 경상남도기념물로 24일 지정예고하고, 30일 동안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지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