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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복싱 레전드부터 일반인까지 '무기 들었다'

등록 2022.03.02 18:23:20수정 2022.03.02 19: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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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계속되는 침공에도 우크라 국민들 결사 항전

올렉산드르 우식 등 우크라 복싱 챔피언들 전쟁 참여

일반 국민들도 고국 떠나지 않고 전쟁 참여 잇따라

[서울=뉴시스] 2012 런던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올렉산드르 우식(35). (사진출처: CNN홈페이지 캡쳐) 2022.03.02.

[서울=뉴시스] 2012 런던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올렉산드르 우식(35). (사진출처: CNN홈페이지 캡쳐) 2022.03.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결사 항전 의지를 다지며 자진해서 전쟁에 참여하는 우크라 국민들의 사연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복싱 강국 우크라이나에서는 전현직 복싱 챔피언에서부터 챔피언부터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 무기를 들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은 2012 런던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올렉산드르 우식(35)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우식은 최근 자신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그는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자택 지하실에서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내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은 내 임무"라며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은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싸움이 두렵냐는 질문에는 "내 영혼은 주께 속했고, 내 몸과 명예는 내 나라와 가족에게 속했다"며 "결코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복싱 선수는 우식뿐이 아니다.

CNN은 우식 말고도 2012년 복싱 선수에서 은퇴한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 그리고 그의 동생이자 전직 복싱 챔피언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도 고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복서 바실 로마첸코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어대대에 합류했다.

일반 국민들도 러시아 침공에 맞서 무기를 들고 있다.
[키예프=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부차 마을 주민이 군용 차량 옆에 숨져 있는 러시아군 병사의 시신을 바라보고 있다. 2022.03.02.

[키예프=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부차 마을 주민이 군용 차량 옆에 숨져 있는 러시아군 병사의 시신을 바라보고 있다. 2022.03.02.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키예프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나탈리아 노박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키예프를 떠나지 않고 홀로 빈 아파트를 지키고 있다.

그의 남편 올레그과 아들 흘립은 인근 임시 민간 검문소에 주둔하며 차량 검문에 나서는 등 러시아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 단체 수색에 참가하고 있다.

올레그와 흘립은 새로 조직된 영토 방위군 대원이다. 영토 방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 도시 방어를 위해 민간인으로 구성된 무장 단체다.

흘립은 "집에 가만히 앉아 그저 상황을 지켜본다면 적군이 승리하는 무서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박도 집안 창문 틈새에 테이프를 붙이고 욕조에 비상용 물을 받아 놓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두렵지만 가족이 전쟁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내 아들과 남편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앞에는 더 중요한 일이 있다"며 고국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희생도 각오했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러시아는 당초 속전속결로 우크라 주요 도시를 타격해 전쟁을 끝내려는 계획이었으나 예상밖에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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