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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협박 당해 단일화? 전부 가짜 뉴스…다당제 소신 변치 않을 것"

등록 2022.03.04 20:21:50수정 2022.03.04 22: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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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열망 뛰어넘지 못한 제 부족함 탓"

"양당제는 갈등 유발제도, 중재 역할 하겠다"

"매번 단일화 사실 아냐…이번이 두번째"

국힘 바꿀 수 있냔 질문엔 "모든 것 바쳐 노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대통령 선거일을 6일 앞두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합동 유세를 미룬 채 격노한 지지자들 달래기에 집중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정오께 자필 사과 편지를 공개한 데 이어 저녁 6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안 대표는 채팅창에 올라온 '협박 당해서 단일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말은 전부 가짜 뉴스"라며 "제가 협박 당할 일이 어디있겠나. 지난 10년 간 양당에서 공격을 당했는데 새로 나올 게 뭐가 있겠느냐"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저 협박 당한 적 없다"며 "어떤 분은 (국민의힘 측에서) 저에 대한 소문을 터트리겠다고 협박해서 단일화를 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만약 있었다면 지난 10년 간 벌써 나왔지,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정치를 계속할 수 있었겠나. 그건 정말 믿어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채팅창에 올라온 수많은 댓글들 중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이 차라리 살았겠지'라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찌른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힘내라고 말씀해주신 분 감사드리고 비판의 말씀들은 제가 마음에 새기겠다"며 "실망하지 않고 계속 지지해주겠단 분 감사드린다"고 했다.

安 "정권교체 열망 뛰어넘지 못한 제 부족함 탓"

안 대표는 "아까 편지에서 써드렸듯이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해외에서 그 먼 길을 찾아서 제게 투표해주셨던 분들, 그리고 또 제 딸도 해외에서 제게 투표를 했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손평호 위원장님,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제가 모자란 탓에 보답을 못 해 드린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손편지, 제가 사실 오전 내내 썼다"며 "아마도 거의 열 몇 장 정도 쓰고 찢어버리고 쓰고 찢어버리고 오전 내내 써서 점심 좀 지나 올린 편지지만 그 편지가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저를 위해 아는 지인들께 꼭 안철수를 지지해달라고 열심히 뛰어다니신 분들, 노력하셨던 분들의 그 과정을 제가 다 알고 있다"며 "그분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말씀도 계셔서, 그 말씀도 제 부족함 탓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연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게시한 손 편지를 다시 읽으면서 "여러분들이 정말 바라시는 게 더 좋은 대한민국, 모두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 우리 아이들이 더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아닌가. 그것을 반드시 제 모든 걸 바쳐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일 마음이 아팠던 말씀이 '정치인의 말을 믿으면 안 되는데 내가 왜 믿었었나' 그런 후회가 든다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찔렀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사실 정권교체라는 것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한 과정이자 수단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제가 부족해서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도 많은 분들을 설득시키지 못 했던 거 같다"며 "오히려 정권교체 자체의 열망이 훨씬 더 컸던 거 같다.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게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거듭 몸을 낮췄다.

安 "다당제, 변함없는 소신…거대양당서 중재 역할 하겠다"


안 대표는 '다당제는 포기한 거냐'는 질문엔 "결코 그렇지 않다"며 "다당제가 돼야 한다,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한다, 대통령 권한은 축소돼야 한다, 이 세가지가 제 변함없는 소신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포인트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만이라도 바꾸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양당제는 갈등 유발 제도, 다당제는 갈등 해소 제도라 믿는다"며 "그게 되려면 국회에서 선거법이 통과돼야 한다. 정말 노력해서 다당제가 가능한 그런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만들고 싶다. 그거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이룬다면 정말 여한이 없다는 그 정도의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정당이든지 사회적인 약자, 고통 받는 분들을 따듯하게 품어안지 않는 정치 세력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저한테도 해당되는 얘기다. 제가 앞으로 계속 정치를 계속 한다면 그 일을 제일 중심에 두고 한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지금 우리 정치제도가 거대양당 시스템 아닌가. 제가 중재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그래서 정말 국민에 필요한 법들을 제대로 통과시키고 행정부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설득하고 무엇보다도 부정부패에 대해 정말 단호하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퇴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安 "매번 단일화 사실 아냐…이번이 두번째"

안 대표는 '단일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왜 매번 단일화를 하느냐'는 물음엔 "매번 단일화를 한 게 아니다"라며 "단일화를 한 건 직전 서울시장 선거, 이번 두 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8년 지방선거도 끝까지 완주했고 2017년 대선도 완주했다. 2016년 총선도 완주했고 2013년 보궐선거도 완주했다"고 열거하며 "제가 매번 중간에 사퇴하거나 매번 단일화를 했다는 것 자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가장 중요한 목표 세 가지로 ▲다당제가 가능한 국회의원 선거 제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대통령 권한 축소를 꼽았다. 

그는 '정권교체를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선 "잘 못하는 정부라면 5년만 (집권)해도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남는 것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이라 생각해서 정권교체를 외친 것"이라며 "이번에 정권교체가 되면 앞으로 모든 정당이 한 번 집권하면 10년 (집권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이번에 잘못하면 언제든 매번 정권이 바뀔 수 있다'고 긴장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권교체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을 때 국민의힘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엔 "제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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