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회동 '숨은 배후' 김부겸 총리, 주말새 尹 직접 만나 소통(종합)
16일 예정됐던 회동 무산 이후 양측과 긴밀 소통
23일 한은총재 '진실공방' 후 유영민 등 靑과 논의
유영민 '매듭 의지'에 직접 尹만나는 등 회동 물꼬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2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모두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듣고 김 총리가 물밑에서 양측의 접점 찾기를 주선하며 협상에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특히 김 총리는 주말새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 회동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총리는 지난 21일 터키·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청와대와 당선인 측 양쪽 모두와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은 한국은행 총재와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 등 회동 의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오다 지난 16일 예정된 회동이 무산되면서 갈등을 표출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3.28. [email protected]
특히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지명을 놓고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양측 갈등이 격화되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사태 해결 방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사원이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이 협의되는 경우 제청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히면서 회동 '최대 뇌관'이었던 감사위원 임명 문제가 풀리고, 유 실장이 직접 꼬인 매듭을 풀겠다고 나서자 김 총리도 윤 당선인 측에게 '청와대의 제안에 화답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한다.
아울러 26일 김 총리는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 회동과 관련한 여러가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총리가 '회동이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진심을 전달했고, 윤 당선인 또한 '조건 없이 대통령을 보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 2022.03.28. [email protected]
한편 김 총리는 2014년께 윤 당선인이 당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이후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당시 대구에서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총리는 대구 시장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김 총리의 유임설도 나왔으나 양측은 모두 부인했다.
김 총리는 지난 20일 "협치는 당 대 당이 하는 것"이라며 "5월10일 이·취임식까지 정리하고 나면 (총리로서) 제 역할이 끝나지 않나 싶다"고 선을 그었고, 윤 당선인은 지난 24일 "김부겸 총리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면서도 "제가 총리 후보에 대해 아직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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