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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러 독립언론, 젤렌스키 인터뷰 후 발행 중단

등록 2022.03.28 23:29:26수정 2022.03.28 23: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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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당국 2차 경고…완전 폐쇄 막기 위한 조치"

우크라이나 전쟁 끝날 때까지 잠정 중단

편집장 무라토프, '언론자유 수호' 노벨평화상 수상자

[오슬로(노르웨이)=AP/뉴시스] 지난해 12월11일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기자회견에 참석 중인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슬로(노르웨이)=AP/뉴시스] 지난해 12월11일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기자회견에 참석 중인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설립한 러시아의 저명한 독립 언론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인터뷰한 뒤 러시아 당국의 경고를 받고 발행을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발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신규제기관인 연방통신정보기술매스미디어감시국(로스콤나드조르)의 두 번째 경고에 따른 결정이다.

이 언론 편집위원회는 성명에서 "우리는 로스콤나드조르로부터 2차 경고를 받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특별 작전'이 끝날 때까지 신문의 웹사이트, 디지털, 인쇄물 발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은 "어려운 결정"이라며 "존경받는 출판물을 구하고 완전 폐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와 여러분에게 끔찍하고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위해 우리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 언론은 러시아 당국이 법률로 정한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을 명시하지 않아 이날 2차 경고를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7일 러시아 독립언론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러시아 언론과의 첫 인터뷰였다. 노바야 가제타에선 '모든 크렘린의 사람' 저자 미하일 지가르가 무라토프를 대신해 참여했다.

1차 경고는 지난 22일 내려졌다. 러시아 법원은 1년 내 2차 경고를 받은 언론에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무라토프는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러시아 당국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데 기여한 점을 평가 받았다. 그는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자신의 노벨평화상 메달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무라토프가 1993년 설립한 독립 언론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설적인 비판가였던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를 포함해 설립 이래 6명이 살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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