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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北 발사 ICBM, 2017년 쏜 구형(화성 15형)" 공식 발표

등록 2022.03.29 15:10:08수정 2022.03.29 18: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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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화성-17형 발사 北 발표 거짓 판단

그림자 방향, 발사 당일 구름량 등 근거

[서울=뉴시스] 북한 ICBM 발사 궤적과 위치. 2022.03.29. (자료=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ICBM 발사 궤적과 위치. 2022.03.29. (자료=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방부는 지난 24일 발사된 북한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을 2017년 11월 발사된 구형 미사일로 판단했다.

국방부는 29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서 "3월24일 발사체는 2017년 발사한 화성 15형 ICBM 보다 정점 고도와 비행 시간이 증가해 화성 17형처럼 보이지만 탐지된 비행 특성(상승 가속도, 연소·단 분리 시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화성 17형보다는 화성 15형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화성-17형을 발사했다는 북한 주장이 거짓인 이유를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국방부는 "발사 장면과 김정은 관람 영상의 그림자 방향 분석 결과 8~10시의 그림자(서쪽)가 실제 발사 시간인 14시33분(북동쪽)과 상이하다"고 짚었다.

국방부는 또 "3월24일 발사 당일 발사 시간대 순안은 대부분이 구름으로 덮여 있었으나 북이 공개한 발사 장면 영상은 청명한 날씨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화성 17형은 백두산 계열 엔진 4개 묶음(클러스터링) 으로 엔진이 1~2개인 화성 14~15형보다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3월16일 발사 실패 이후 8일 만에 재발사했는데, 이는 실패 원인을 분석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03.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방부는 미국도 이 같은 판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각종 한미 공조 회의에서 미 측도 한 측의 분석 기법과 평가 내용에 동의했다"며 "미 측도 상세 분석을 진행 중이며 화성 15형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으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대내적인 이유로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한 것처럼 꾸몄다고 북한 의도를 분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대외적 측면보다는 대내적 고려 사항이 더 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3월16일 발사 실패 장면을 평양 주민들이 목격한 상황에서 유언비어 차단과 체제 안정을 위해 최단 시간 내 성공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었고 2017년 성공해 신뢰도가 높은 화성 15형을 대신 발사했다"며 "비행 제원을 기만해서라도 한국·미국과 국제 사회에 ICBM 능력이 고도화됐음을 강변해 군사 강국 지위를 확보하고 협상력을 높이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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