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야도 쏠림 없다…충청권 '수성' 민주 vs '尹바람' 국힘
충북, '포스트 이시종' 누굴지 관심…노영민·김영환·이혜훈 등 출마
충남, 재선 도전 '민주' 양승조 vs 아직 거물급 인사 없는 국민의힘
대전,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에 관심…이장우·정용기 전 의원도 출마
세종, 대선서 유일하게 李가 尹에 득표율 앞서…민주당이 수성할까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0일 앞둔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상황판 숫자를 바꾸고 있다. 2022.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역대 선거에서 여야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던 충청의 표심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충북지사·충남지사·대전시장·세종시장 등 충청지역 네 석의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반격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어게인 2018'로 수성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바람이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당선인 취임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치러지는 데다 윤 당선인의 고향이 충청이라는 점도 국민의힘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충북지사, '포스트 이시종' 누굴지 관심…노영민·김영환·이혜훈 등 출마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사진=노영민 예비후보 선거 캠프 제공) 2022.0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은 이시종 지사가 내리 3선에 성공해 12년간 도정을 이끌 만큼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성적표는 국민의힘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50.7%로 과반에 성공했고, 이 전 후보는 45.1% 득표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포스트 이시종'을 노리며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국민의힘에서는 김영환 전 의원, 이혜훈 전 의원 등이 출마 뜻을 밝혀 벌써부터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노 전 실장은 2020년 12월 청와대에서 나온 이후 꾸준히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다. 노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충북의 더 큰 성장을 위해 지사에 도전한다. 이시종 지사가 12년 일군 성과를 계승하고 충북의 미래 발전을 위해 가장 강력한 리더가 될 것"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노 전 실장은 3선 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중국대사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의 출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곽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22. [email protected]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해 인지도를 키웠다는 평가다.
당초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김영환 전 의원은 박덕흠·이종배·엄태영 국민의힘 충북 지역구 의원들의 권유를 받고 충북지사로 노선을 틀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북지사에 도전한다.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과 충북지역 국회의원, 당원 동지께서 충북지사 선거에 나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충북 괴산 출신이긴 하지만 경기 안산에서만 4선 의원을 지냈다. 윤석열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맡았다.
서울 서초에서 3선 의원을 지냈지만 아버지의 고향이 충북 제천임을 내세우며 '충북의 딸'을 자임하고 있는 이혜훈 전 의원도 최근 출마 뜻을 밝혔다.
이밖에도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 오제세 전 의원 등도 국민의힘 후보로 출사표를 냈다. 박 전 차관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 이시종 현 지사에 패한 전력이 있다. 오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청주에서 17~20대 내리 4선에 성공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한 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충남, 재선 도전 '민주' 양승조 vs 아직 거물급 인사 없는 국민의힘
[홍성=뉴시스] 양승조 충남지사가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 소속 양승조 현 지사를 비롯해 15개 시장·군수 선거 중 11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51.1%)이 이 전 후보(45%) 지지율보다 앞서 민주당이 충남 수성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양 지사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황명선 논산시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 지사는 4선 중진의 국회의원인 데다 현역 프리미엄을 통해 재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황 시장은 논산시장 3선에 성공했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지냈다.
아산시장 재선을 지낸 복기왕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등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거물급 인사 중에는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가 없다. 출마가 점쳐졌던 이명수 의원은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돼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 꼽혔던 김태흠 의원 역시 원내대표 출마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에 비해 머릿수에서 밀리는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의원 차출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져 김 의원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도 국민의힘에서는 김동완·박찬우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에 관심…이장우·정용기 전 의원도 출마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공약과제의 국정과제 반영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제공) 2022.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소속인 허태정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대전시장 역시 열기가 뜨겁다. 대전은 21대 총선에서 5개 지역구 모두를 민주당이 휩쓸었지만 이번 대선에는 윤 당선인이 49.6%의 득표율로 이 전 후보(46.4%)를 앞섰다.
대전은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이 적고 역대 지방선거에서 보수·진보 정당이 시장직을 주고 받은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선거에는 전직 시장·국회의원들이 대거 선거에 뛰어들면서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구 용문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첫 번째 정책발표회로 지역밀착형 경제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2018년에 이은 전현직 대전시장의 리턴매치가 관심을 모은다. 허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됐던 국민의힘 박성효 전 시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에도 맞붙은 전력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 정기현 대전시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후보군도 밀리지 않는다. 박 전 시장을 비롯해 이장우·정용기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의원은 대전 동구청장을 지냈고 대전 동구에서 19·20대 재선 의원을 지냈다. 정 전의원 역시 대전 대덕구청장 출신으로 19대 국회 재보선으로 입성해 20대에도 대전 대덕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장동혁 전 국민의힘 유성구갑 당협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대 등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세종, 대선서 유일하게 李가 尹에 득표율 앞서…민주당 수성 가능할까
세종은 이번 대선에서 충북지역 4곳 중 유일하게 이 전 후보 지지율이 윤 당선인을 앞선 지역으로 민주당이 내심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대선에서 세종 지역은 윤 당선인에 44.1%, 이 전 후보에 51.9%의 지지를 보냈다.
이춘희 세종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소속인 이춘희 현 시장이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로는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배선호 세종시당 전 부위원장, 이세영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냈다. 이 시장은 이해찬계로 분류되고, 조 전 부시장 역시 이해찬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성선제 세종미래포럼 이사장, 송아영 전 세종시당 위원장, 정원희 세종시 도농융합연구원장, 조관식 세종시민포럼 대표,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이 세종시장 출마표를 던진 상태다.
다만 윤희숙 전 의원의 전략공천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