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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발 핵무기 위협 대응 핵무장 강화…격납고 120곳 관측" WSJ

등록 2022.04.11 07:18:58수정 2022.04.11 09: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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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먼 외곽에 미사일 격납고 120곳 관측

"대만서 미·중 충돌 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

[베이징(중국)=AP/뉴시스]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지고 있다. 2022.02.28.

[베이징(중국)=AP/뉴시스]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지고 있다. 2022.02.28.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중국이 미국의 핵위협이 높아졌다는 명분을 내세워 핵무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지난 1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인용해 중국이 간쑤성 위먼시 외곽에 핵미사일의 지하 격납고로 활용될 수 있는 '사일로' 시설 120여곳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 사일로에는 미 본토가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장거리 미사일 'DF-41'을 격납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사일로 45기가 가려져 있었으나 최근 가리개가 사라진 점을 볼 때 보안에 민감한 작업까지 완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위먼 외 중국 서부 2개 지역에 또 다른 사일로 구역을 만드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4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데 비해 중국은 현재 수백기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나, 미 정보 당국은 중국이 2030년이면 핵탄두 1000기를 보유할 것으로 최근 전망한 바 있다.

WSJ는 "과거 중국 정부는 전쟁 상황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핵무장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 정책을 밀어붙이자 점차 핵무장에 우호적인 시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중 강경 노선을 채택하고 대만에 대한 지원을 늘린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으나 미국은 대만을 중국 견제의 전초 기지로 보는 등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또한 대만과의 긴장이 발생하는 상황에는 중국이 일본, 괌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미군기지에 핵폭탄을 날릴 수도 있다고 WSJ은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주메이 미 해군 대학원 국가안보부 교수는 "(대만을 둘러싼) 전쟁 임박의 징후는 없지만, 대만에서 대규모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양측은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핵무기 사용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핵무기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 사이 냉전과 같은 상황을 다시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이 격납고에 핵무기를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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