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폭염과 잇따른 기록적 장마...온실가스가 주범

민승기 교수팀 2020년 지구 온난화 영향 분석 결과

“온실가스 증가로 폭염·호우 복합 극한현상 가능성 커져”

사진은 포스텍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와 석사과정 조서영 씨, 박사과정 성민규 씨, 김연희 연구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국립기상과학원, 영국기상청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폭염과 잇단 기록적 장마는 온실가스가 주범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에는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호우가 각각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 개별적으로 다뤄졌지만, 폭염과 호우가 잇따라 나타나는 ‘복합 극한현상’에 미치는 온실가스의 영향을 동시에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폭염 후 긴 장마를 동반한 집중호우 사례가 많았던 지난 2020년에 주목했다. 극한현상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변화 특성을 파악하려면 많은 샘플이 필요하다. 특히 같은 해에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극한현상은 발생확률이 더 작아져 방대한 자료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최신 CMIP6 다중 기후모델 자료와 영국기상청의 대량 앙상블 시뮬레이션 자료를 활용해 한반도에서 6월 폭염과 7~8월 호우가 연속해 일어날 가능성이 온실가스가 늘어남에 따라 얼마나 커지는지를 확률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온실가스 증가를 포함한 모델실험에서만 지난 2020년 여름과 같은 연속된 폭염·호우 사례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간이 일으킨 지구온난화가 없었다면 2020년과 같은 기록적인 여름철 기상이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 같은 복합 극한현상의 증가는 향후 지구 온난화의 정도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와 석사과정 조서영 씨, 박사과정 성민규 씨, 김연희 연구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국립기상과학원, 영국기상청과 공동으로 폭염과 잇단 기록적 장마는 온실가스가 주범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사진은 연구 관련 그림.(사진=포스텍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연구결과는 미국기상학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 최근 호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선도연구센터지원 사업(비가역적 기후변화 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포스텍 민승기 교수는 “지금까지 보건, 수자원, 농업, 에너지 등 분야별 기후변화의 대응책은 폭염 혹은 폭우 같은 개별 극한현상을 기준으로 마련돼 왔다”며 “하지만 기후변화가 복합재난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분야별 영향을 추가적으로 평가하고 연관 대응책을 종합적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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