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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로 무대 복귀 황정민 "연극은 힐링하는 시간·공간"

등록 2024.05.10 16: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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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 장군 '맥베스' 원캐스트

"오롯이 배우로서의 행복감 느껴, 무대 기대된다"

고전극 선택한 이유는 '기본', "관객들 볼거리 많을 것"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맥베스' 맥베스 역의 배우 황정민이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4.05.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맥베스' 맥베스 역의 배우 황정민이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4.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타이틀 롤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중요한 건 연극이 제 개인적으로 힐링의 시간이고 공간이라는 겁니다."

배우 황정민이 연극 '맥베스'로 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통제할 수 없는 욕망에 눈이 멀어 스스로 파멸하는 장군 '맥베스'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맥베스'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를 찍을 때도 행복하지만 연극은 또 다른 결"이라며 "오롯이 배우로서의 행복감을 느끼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힐링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매 공연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이 있지만 관객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이유는 그런 기분 좋음 때문"이라며 "젊은 친구들이 연습할 때 움직이는 것을 보면 나도 젊었을 때 저런 움직임을 가졌었나 생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가 왕좌에 오르려는 욕망 속에 살인과 탐욕을 행하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마지막에 쓰인 만큼 서사와 주제 의식이 압축적으로 담긴 수작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선 주연 황정민을 비롯해 19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맥베스가 왕위를 차지하도록 부추기는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은 김소진이, 맥베스의 동료인 장군 뱅코우 역은 송일국이 캐스팅됐다. 국왕 덩컨과 귀족 맥더프는 송영창과 남윤호가 연기한다.

황정민은 자신이 맡은 '맥베스'에 대해 "'왕이 되겠다는 말도 안 되는 현혹에 휩싸여 욕망의 끝으로 가는 인물로, 쉽게 말하면 구청장이었는데 대통령으로 가는 사람"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맥베스' 출연 배우 황정민, 김소진, 연출 양정웅, 배우 송일국이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4.05.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맥베스' 출연 배우 황정민, 김소진, 연출 양정웅, 배우 송일국이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4.05.10. [email protected]


황정민은 그간 여러 작품에서 욕망을 쫓는 인물을 연기했다. 전작인 영화 '아수라', '서울의 봄'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감독들의 레퍼런스가 되는 작품이 맥베스"라며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망이 가득한 인물들을 해왔고 맥베스는 맥베스대로 또다른 욕망을 보여줘야 한다"며 "어떤 식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할 지 스스로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극이 아닌 고전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황정민은 "어릴 때 선배들이 하는 고전극을 보고 자랐고, 기본이라는 것을 먼저 알고 배웠다"며 "고전극에도 분명 관객들의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뮤지컬이 활성화 돼있지만 연극은 딱히 다뤄지는 것이 없습니다. 관객들이 고전극을 친숙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작품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양정웅 연출은  "맥베스는 인간의 원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인간이 얼마나 욕망 속에서 허덕이는지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여신동 무대미술 감독이 맡아 욕망의 폐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공연 포스터는 일본의 아트디렉터 요시다 유니가 직접 디자인했다. 오는 7월13일부터 8월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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