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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5·18 일어났으면 대구 시민들 가만히 있었겠냐"

등록 2022.05.18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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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18 실상 알린 두레사건 관련자들 "아마 똑같이 항쟁 했을 것"
"대구 경북서 5·18 유공자로 살아가는 것 쉽지 않아, 세상 바뀌었으면"
"오늘 광주 영령 앞에서 정치인들이 선언한 말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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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인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두레사건' 관련자와 가족이 법원의 무죄 판결에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05.18. jungk@newsis.com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5·18 실상을 대구에 알린 혐의로 유죄를 받은 '두레사건' 관련자들이 42년 만에 받은 무죄 선고에 "5·18(민주화운동)을 새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원배(58)씨는 18일 오후 대구지법 앞에서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 사람들에게도 2·28 정신을 이어받는 가장 획기적이며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5·18(민주화운동)을 새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42년 만에, 또 특히 5월18일날 무죄 선고받은 것, 의미 있다고 본다. 광주의 슬픔과 아픔이, 광주만의 슬픔과 아픔이 아니라 대구에서도 같이 함께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77명이 있었다"며 "저희 두레 사건 관련 유공자만 14명이다. 이는 아마 광주를 제외하고 사건으로서는 가장 큰 유공자 숫자다. 유공자로서 살아가는 것, 대구 경북에서는 떳떳하지 못한 그런 삶 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서씨는 "그래서 이때까지 5·18 유공자라고 하고 이야기를 해본 적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좀 그런 세상이 바뀌었으면 한다"며 "아울러 대구·경북에서도 정말로 광주의 슬픔과 아픔을 같이 감내해 주고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대구에서 광주 같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대구 시민들이 가만히 있었겠냐"며 "대구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당시에 광주가 아니고 대구에서 발생했다면 똑같이 광주와 비슷한 그런 항쟁을 했으리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국씨도 "역사적으로 5.18 민주화 운동과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광주 영령 앞에서 정치인들이 선언한 그 말들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기 삶으로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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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곤봉과 최루탄을 동원해 시민군을 진압하는 계엄군의 모습. 정씨에 따르면 계엄군은 버스 창문을 깨고 그 안에 최루탄을 던져 넣는 수법을 썼다. **저작권자 요청으로 회원사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2019.05.18 (제공=정태원씨)


이들은 1980년 5월 중순 대구 일원에서 광주 5·18 항쟁 관련 공수부대 민간인 학살 등 유언비어를 날조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되자 대구에서는 두레 양서조합원을 중심으로 지역에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광주지역의 뜻에 동참하며 군사정권에 항거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광주민주화운동이 같은 달 27일 종료되자 이들의 행동 또한 종료됐다.

같은 해 6월부터 배후 수사를 진행한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간첩 조작사건인 '대구 두레사건'을 3개월 뒤인 9월 표면화시켰다. 초기에는 반국가단체 결성의 간첩단 사건으로 몰아간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루된 100여명이 불법 구금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가톨릭 농민회와 천주교 신자들도 다수 연루되자 김수환 추기경이 당시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과 만나 담판을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상오)는 이날 반공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사망한 정상용씨 등 5명에 대한 재심에서 각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장인 이상오 부장판사도 선고에 앞서 "아마 5월 정신 이렇게 해서는, 정신적으로 자유민주주의 또는 인권과 관련해서 앞으로도 의미 있는 하나의 이념이 될 법한 그런 일들인 것 같다"며 "그 역사들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안타깝게 재판을 받았던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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