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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K팝 톺아보기⑩]음악축제는 '싱어롱' 보다 '떼창'이 제 맛

등록 2022.07.09 05:00:00수정 2022.07.09 1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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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돋는 '슬램' 이라는 말 보다 '몸 부딪히기'

'서클 핏' 은 '기차놀이'라는 것 아시죠?

[우리말-K팝 톺아보기⑩]음악축제는 '싱어롱' 보다 '떼창'이 제 맛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외에서 열리는 K팝 그룹들의 합동 무대, 워터밤,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음악 축제가 제철인 여름이 왔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에선 우려를 보내고 있지만, 엔데믹 시대를 맞아 음악 축제가 만개하는 중이다.

K팝 그룹들 역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마니아들 위주로 찾는 단독 콘서트뿐만 아니라 워터밤 등 음악 축제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

흔히 '페스티벌'이라고 부르는 등 음악 축제와 관련해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외국어·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글문화연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 등에 따르면, 음악 축제 용어들도 충분히 쉬운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싱어롱(sing-along). '떼창' 또는 '노래 부르기'를 대신해서 쓸 수 있다. 특히 외국 음악가들은 한국 관객의 우렁찬 '떼창'에 감동한다. 올해 여름 축제엔 외국 음악가의 내한이 대거 예정돼 있는 만큼, 마음껏 '떼창'을 해도 좋다.

특히 음악 축제 놀이 문화에 외국어가 많이 침투돼 있다.

슬램(slam)은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과 서로 몸을 부딪치며 흥을 돋우는 일을 가리킨다. 간단히 '몸 부딪히기'로 바꿀 수 있다. 록이나 헤비메탈 공연장 등에서 음악에 맞춰 머리를 흔드는 동작인 헤드뱅잉(headbanging)도 마찬가지다. '머리 흔들기'로 쓰면 된다.

'서클 핏(Circle pit)'이라는 용어는 다소 낯설 수 있는데, 축제에서 관객들이 원을 그리며 기차놀이를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건 쉽게 '기차놀이'를 사용하면 된다.

'모시 핏(mosh pit)'은 음악 축제 애호가들이 알만한 용어다. 축제 무대 바로 앞 부분의 청중들이 격렬하게 춤추는 곳을 가리킨다. 아직 공공기관 등에서 해당 용어를 대체할 만한 단어를 제시하지 않았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해방 공간'을 권하기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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