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빅스텝' 금통위 문구 어떻게 달라졌나
물가 상당기간 6%대 상회
향후 '금리인상' 직접 언급
향후 금리 폭과 속도 언급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7.13. [email protected]
특히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를 언급하는 등 8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 금통위가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직접적으로 '금리인상'을 언급하는 등 추가 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밝힌 점과 인상의 시기 뿐 아니라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에 대한 표현이 나왔다는 점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언급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표현과 비교해 '폭'과 '속도'에 대한 표현이 포함됐다. 이번달 뿐 아니라 다음달에도 빅스텝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물가가 상당기간 6%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는 등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4% 이상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물가 전망이 1%포인트 이상 크게 높아진 것이다.
향후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새롭게 언급되는 등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주요국 성장세 약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올해중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겠지만 민간소비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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