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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포그 후유증 원인은?…"코로나19 환자 뇌혈관 손상"

등록 2022.07.13 1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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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립보건원, 코로나19 사망 환자 뇌조직 연구

바이러스에 대응해 항체가 뇌 혈관 공격하는 근거 발견

"롱코비드도 비슷한 반응 가능"…면역조절 치료법 제시

브레인포그 후유증 원인은?…"코로나19 환자 뇌혈관 손상"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가동되면서 뇌의 혈관이 손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레인포그'와 같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의 원인 규명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국제학술지 '브레인'에 코로나19 감염이 뇌 혈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 후 갑자기 사망한 9명의 뇌조직을 관찰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면역 복합체에 의한 미세 혈관 손상이 관찰됐다. 코로나19 감염에 대응해 우리 몸이 만들어낸 항체들이 뇌혈관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킨다는 근거를 확인한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도 코로나19 환자의 뇌 혈관 손상이 관찰된 적은 있지만 혈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뇌 혈관 손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신체의 자연적인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체 매개성 공격이 혈액-뇌장벽을 손상시켜 뇌 혈관에서 출혈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세웠다.

또 연구진은 사망자들이 생존해 있었다면 두통, 기억력 손상, 브레인포그 등 롱코비드의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롱코비드에서 나타나는 신경학적 징후의 중심에도 이런 현상이 있을 것으로 가정한다"며 면역을 조절하는 치료법이 유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짧게는 4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곤란, 숨가쁜 증상,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일반적이지만 기억력·사고력 저하, 브레인 포그 등 뇌신경학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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