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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자문교수 "처음엔 꺼려졌지만 대본보고 생각바꿔"

등록 2022.07.24 13:34:57수정 2022.07.24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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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데이'. 2022.07.18.(사진=ENA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데이'. 2022.07.18.(사진=ENA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드라마 자문을 맡은 김병건 나사렛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가 자문을 맡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김 교수는 22일 출연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실은 대본을 보기 전에는 자문을 맡기 굉장히 꺼려졌다"며 "자폐를 잘 묘사하면 그건 당연한 거고, 잘못 묘사하면 사회적 반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이 사회적으로 자폐에 대한 인식을 상향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0.9%로 시작해 3, 4회에서 각각 4%와 5.2%, 5, 6회에는 9%대를 기록한 데 이어 7, 8회에서 10%대를 돌파했다. 21일 방송된 8회에서는 1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문을 맡게 된 김 교수의 중요한 고민거리는 "캐릭터를 드라마에 맞게 표현할 것인가 아니면 다큐멘터리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였다.

그는 "기존에 자폐를 표현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캐릭터들이 자폐를 정형화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폐인 캐릭터가) 꼭 도움만 받아야 되고, 불편한 것만 있고, 이런 점이  많이 부각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펙트럼이라는 진단명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자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그래서 캐릭터를 디자인하면서 자폐의 다른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하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자폐에 대해 범주적 접근을 했지만 그렇게 진단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봐 스펙트럼 차원으로 옮겨졌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자폐라고 해도 같은 모습이 아니고 굉장히 다른 모습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폐에 대한 사회적 시선 변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특수 교육 측면에서 보면 궁극적으로는 자폐인들의 사회적 통합을 돕는 것"이라며 "아무리 중재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혹은 우영우처럼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고의 지원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에 대한 지원으로 장애인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비장애인들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오히려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며 "서로가 상대방을 보면서 한 발짝씩 다가가야 하고,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름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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