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야, 국토위서 '與 조명희 이해충돌' 격돌…25분만에 정회

등록 2022.08.22 15:35: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조명희, 이번엔 예산 편성 중 '이해충돌' 의혹

예산 증액 요청 의원들에 수백만원 후원금도

野, 조명희 국토위 사·보임 및 직권 제지 요청

"백지신탁 끝내…가족 이해충돌 소지도 없애"

이종배 "조명희와 무관한 사업…대가성 유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김래현 수습기자 = 여야는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결산 심사에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의 '예산 끌어쓰기'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이해충돌 논란으로 다툼이 일자 여야는 개의 25분여 만에 정회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동료 의원의 이해충돌 문제로 논란이 일었고 국민들이 큰 걱정을 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이해충돌 문제가 보도됐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민 혈세인 예·결산을 다루는 데 있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직무 관련성으로 상임위 활동에서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던 조 의원이 이번에는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조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업체의 특정 사업에 수억원의 증액이 요구됐고, 실제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조 의원과 함께 증액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 의원에게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첫 회의에서 다수 의원들이 조 의원의 이해충돌 우려를 지적하고 사·보임을 요청했는데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익단체의 힘으로 국회의원이 된 분들이 이익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면 국회는 이익단체 수주·영업의 장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 차원에서 조 의원 사·보임 ▲사·보임 전까지 상임위 회의에서 특정 업체 이익을 위한 법안 심사 시 직권 제지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지난 1일 회의에서 말했듯 경북대에서 30년 근무하면서 제자들 취업을 위해 벤처기업을 만들어 대주주가 될 수밖에 없었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근무했다. 대출까지 받아서 급여를 줬다"며 "21대 국회 전반기에 백지신탁을 하지 않았다. 혹시 맞벌이하는 제자들에게 문제가 있을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조 의원은 이어 "국토위에 들어온 후 백지신탁을 끝냈고 대표이사직도 사임했다. 가족도 이해충돌과 관련한 소지를 없앴다"며 "사업은 어느 부처에서 발주했을 것이다. 그 건은 잘 모른다. 그 회사에서 1원도 발주받은 적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저는 회사가 빨리 팔리길 원한다. 백지신탁을 끝냈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는데도 프레임을 씌웠다"며 "전반기 민주당 문진석 의원도 백지신탁하고 본인 형님에게 대표이사직을 옮겼다. 지금도 건설폐기물 회사가 천안에서 계속 발주받고 있는데, 민주당 의원은 전반기에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는데 저는 왜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함께 증액을 요구한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도 2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이종배 전) 예결위원장이 후원금을 다 못 채웠다고 해서 500만원을 후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기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기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email protected]

조 의원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이종배 의원(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이 사업은 상임위에서 모두 통과됐고, 동료 의원들과 같이 증액을 요청했던 건이다. 유지·관리 관련 업무가 아닌,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이라 조 의원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과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후원한 것인데, 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면 의원들 중에서도 후원에 대해 자유로운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무관한 사업을 대가성이라 엮어서 자료를 제공한 데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조명희·이종배 의원의 해명에도 민주당은 공세를 거두지 않았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공직자윤리법 제14조 4항에 따라 백지신탁 체결일로부터 처음 신탁된 주식의 신탁이 완료될 때까지 기업에 영향을 미칠 직무를 맡으면 안 된다"며 "여야 간사가 정리하지 않으면 국정감사 이후에도 상임위 활동을 막을 수 있다. 양당 간사가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민기 국토위원장은 회의 시작 25분여 만인 오후 2시33분께 정회를 선포하고,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이해충돌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