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금리인하신청 건수 `천차만별'....꼼수?
수용률, 신한카드(74%)-우리카드(62%) 순
신청건수, 삼성(약 14만)-하나(약 2.3만) 순
인당감면액…우리카드 18만원 압도적 1위
삼성·하나, 1인당 이자감면액은 최하위권
[서울=뉴시스]2022년 상반기 여신업권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사진=여신금융협회 제공)2022.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반기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이 최근 금융사별로 최초 공개된 가운데, 금융권은 '수용률'이 높을수록 좋은 금융사라는 왜곡된 인식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일부 금융사는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안내한 결과 낮은 수용률이라는 오명을 떠안았다고 억울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수용률뿐만 아니라 '신청건수', '이자감면액', '1인당 이자감면액 수준'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여신금융업권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총 23만5000여 건으로 이 중 9만2여 건이 수용돼 약 41억원 가량의 이자가 감면됐다. 캐피탈사를 포함한 전체 여신금융사의 평균 수용률은 39.12%고, 캐피탈사를 제외한 전체 카드사 평균은 40.33%로 집계됐다.
7개 전업카드사 중 '가계대출 기준' 수용률이 가장 낮은 카드사는 하나카드로 수용률이 28.05%에 그쳤다. 총 2만2896건을 신청받아 6423건을 수용했다. 이자감면액은 5800만원에 그쳤다. 신한카드가 74.03%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우리카드(62.35), 현대카드(45.81%), 삼성카드(40.35%), 롯데카드(40.15%), KB국민카드(39.65%) 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신청건수로 놓고 보면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가계대출 기준 신청건수는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2위인 삼성카드가 13만98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최하위권인 하나카드가 2만2896건으로 집계돼 2등에 올랐다.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의 신청건수는 1만8399건이었다. 신한·현대·롯데카드가 6000~8000건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보였다.
이자감면액 기준은 삼성카드가 14억2700만원으로 압독적인 1위였다. KB국민카드가 4억38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는 6173건 중 4570건을 수용, 2억1300만원을 감면해 줬다.
다만 이자감면액 대비 수용건수, 즉 '1인당 이자감면액'을 살펴보면 우리카드가 18만원 수준으로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다. 현대카드(7만원), 국민카드(6만원), 신한카드(4만6000원), 롯데카드(4만원)순이었다.
수용건수에서 1, 2위를 다퉜던 삼성·하나카드는 꼴찌로 밀려났다. 삼성카드가 2만5000원, 하나카드가 9000원 꼴이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타사보다 낮은 금리로 카드론 정책을 펴 왔다. 그만큼 고객이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시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타사보다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마다 회사별로 조달금리 등에 따른 원가 차이가 있어 인하 여력이 다르다. 또 이번에는 처음이다 보니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신청건수에서 차이가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50조의13(금리인하 요구)에 따르면 소득·재산증가(취업, 승진 등), 신용도 상승(신용평점상승 등), 재무상태 개선, 이외에 신용상태가 개선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여전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의 금리인하요구제도 운영 개선방안에 따라 금융사는 차주에게 대출기간 중 연 2회 정기적으로 주요사항을 안내해야 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 1월부터 금리인하 가능여부와 무관하게 전건 접수이후 심사를 진행했다. 5~6월에는 홈페이지에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팝업 안내를 실시했다.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의 경우, 명세서를 통해 금리인하요구권을 매월 안내한다. 신용대출의 경우 이메일과 LMS(장문메시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차주에게 안내하고 있다.
금리인하요구가 가능한 대출상품엔 장기카드론대출(카드론)뿐만 아니라 단기카드론대출(현금서비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도 포함된다. 즉시대출, 개인사업자대출, 중고차(개인+법인), 중고차 오토론(개인+법인)등도 신청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관계자는 "빅데이터에 의한 초개인화 가격 맞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인하 청구건수 자체가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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