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선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할부금융 시장서 한판 붙나
현대차, 현대캐피탈 경영권 장악...정태영 현대카드와 분리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영역인 `자동차 금융' 진출...경쟁 체제로
[서울=뉴시스]여의도 현대카드 사옥 3관에 위치했던 현대캐피탈 본사 전경(사진=현대캐피탈 제공)2022.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주부터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그랜드센트럴 빌딩으로 이사를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달 안에 이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2026년 하반기 현대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완공되면 이곳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정태영 부회장 경영 하에 있을 당시 현대캐피탈은 2008년부터 현대카드 사옥을 함께 써 왔다. 현대카드 사옥은 총 3개관으로 구성됐는데 1관을 현대카드가, 2관을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이가 사용했다. 3관에는 신용카드 공장이라 할 수 있는 '카드팩토리' 등이 위치해 있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계열 분리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초대회장의 뒤를 이어 받은 정의선 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의선 체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14일 회장에 취임 후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20년 넘게 현대차그룹의 노무를 담당해 온 윤여철 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품질담당 사장 등이 퇴진하며, 정 회장의 친정체제가 한층 공고해 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윤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1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정태영 부회장은 2003년부터 이끌어 온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직을 지난해 9월 내려놨다. 그의 부인이자 정의선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도 현대커머셜 새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현대캐피탈에서 맡고 있던 브랜드부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현대캐피탈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주식 59.6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가 보유한 주식을 합치면 총 지분율이 99.78%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기아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엘리시아제육차, 제이스씨세삼차 등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주식 20%(1986만1486주)를 8723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기아가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이 20.1%에서 40.1%로 확대, 지분의 절반 수준을 보유하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이 현대캐피탈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해 왔지만 몇 년 전부터 카드업계과 자동차금융에 진출하며 카드업계에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카드는 계열분리와 함께 지난 4월부터 차할부금융에 진출, 현대캐피탈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이전까지 타 카드사들은 차할부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키웠지만, 현대카드는 계열사인 현대캐피탈 때문에 차할부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으로서 양사 중 승기를 잡은 회사는 현대캐피탈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현대그룹과의 '밀착 경영'을 확대하며, 카드사에 빼았겼던 차금융 시장점유율 회복에 열심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함께 매달 최저 이자 수준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미국과 중국, 영국, 캐나다 등 전 세계 14개국에 18개 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초 프랑스에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출범시켰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익이 9년 만에 롯데카드에 밀리며 업계 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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