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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외 체류 IT 노동자 신분세탁해 미국 일거리 따내

등록 2022.09.21 06: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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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보고서 사례 공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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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 체류하는 북한 정보기술자가 러시아인을 고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분을 속이고 미국의 프리랜스 업무 플랫폼인 업워크(Upwork)에서 일거리를 따낸 것으로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공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러시아와 UAE에 체류하는 북한 노동자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업워크를 통해 프리랜스 일거리를 따낸 것으로 돼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행위가 북한인의 해외 노동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2397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평양의 광명정보기술회사가 러시아인을 고용해 업워크에 위장 신분을 등록하고 일거리를 따낸 뒤 대금도 받았다고 안보리 회원국중 한 나라가 밝힌 것으로 기록했다. 또 두바이 체류 북한인 오춘성(33)이 업워크를 통해 여러 회사에 IT 프로그램을 공급했다. 오는 그를 고용했던 회사중 한 곳이 그의 국적이 가짜임을 확인하자 UAE 당국의 수사를 피해 라오스로 도주했다.

보고서는 그밖에 북한이 베트남에서 라오-토시요 서비스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밝혔다. 이 회사는 라오스에서 평양 식당을 운영하는 박윤일이 설립한 것으로 2020년 유엔 패널 보고서에 나타나 있다. 이 회사 직원으로 돼 있는 리철웅은 링크드인 페이지에 자신을 "개발팀장"으로 밝혔으며 스스로를 "IT 매니저"로 밝힌 김철수는 "나는 뛰어난 IT 전문가로 20년 이상 IT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개발해왔다"고 소개했다. 리철수라는 이 회사 직원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기트허브(Github)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IT 기술자를 중국과 러시아에 대거 파견했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일부 파견돼 있다.

한편 2020년 유엔 패널 보고서는 해외 파견 북한 IT 기술자들이 "해킹업무를 직접 담당하지는 않으나 돈을 벌기 위해 해킹을 원하는 고객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지난 5월 인공지능, 도박 프로그램, 데이팅앱 등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는 북한 IT 기술자를 부주의하게 고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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