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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동윤 "더 파격적인 걸 해보고 싶어요"

등록 2022.09.25 0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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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화 '늑대사냥'서 칼잡이 '도일' 맡아
반듯한 이미지 뒤집는 액션연기 선봬
"배우 역량 확장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사 한 마디의 절박함 처음 알았다"
지난해 3월 '조선구마사 사태' 겪기도
"타격 있었지만 그 또한 배움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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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전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아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요."

배우 장동윤(30)에게 영화 '늑대사냥'은 사실상 영화 데뷔작이나 다름 없다. '뷰티풀 데이즈'(2018)나 '런 보이 런'(2020) 같은 영화에 출연하긴 했지만, 규모가 작은 작품인 탓에 관객을 만나기 쉽지 않았고 흥행 성적도 시원찮았다. '늑대사냥'은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과 같은 흥행작을 가진 김홍선 감독의 신작이다. 성동일·장영남·고창석·박호산 등 베테랑 배우들은 물론이고 서인국·정소민 등 젊은 배우들도 함께했을 정도로 규모가 있는 영화이다. 굳이 말하자면 상업영화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장동윤의 이 선택은 꽤나 이채롭다. '늑대사냥'이 그간 장동윤이 보여준 이미지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장르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 작품에는 지금껏 나온 한국영화 중 잔인한 것으로는 손에 꼽힐 만큼 선정적인 묘사가 그득하다. 피가 낭자한 것을 넘어 넘쳐 흐르기까지 한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남자 주인공에 제격일 듯한 반듯한 얼굴의 장동윤에게 '늑대사냥'은 도전으로 보인다. 영화 개봉 직후 만난 장동윤은 "배우로서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파격적인 걸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늑대사냥'은 필리핀에 숨어든 한국인 중범죄자들을 현지에서 체포해 국내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죄수들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죄수들과 경찰,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미지의 존재 간 충돌을 노골적인 폭력으로 묘사한다. 장동윤은 죄수 중 한 명인 칼잡이 '도일'을 맡았다. 한국에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비밀을 가진 인물이다.

"영화 자체가 파격적이니까, 제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이 영화에서 다소 정적이잖아요. 원래 제가 가진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제 욕심만큼 색다른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일이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인 탓에 장동윤은 '늑대사냥'에서 대사가 거의 없다. 하더라도 짧게 말한다. 이정도로 대사가 없는 작품이 장동윤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홍선 감독은 도일이 미스테리하고 말수가 적은 캐릭터이지만, 그의 표정을 보면 관객이 생각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연기를 요구했다고 한다. 장동윤은 "감독님이 아주 디테일한 디렉팅까지 해줬지만, 처음 해보는 연기여서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전 지금껏 대체로 주인공을 맡았으니까 대사가 참 많았어요. 외우기가 벅찰 정도였죠. 그때는 대사 한 마디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몰랐어요. 이번 작품 하면서 알았어요. 대사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거기에 얼마나 절박하게 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를요."

새로운 연기를 했다는 것을 빼고도 '늑대사냥'은 장동윤에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장동윤은 지난해 초 이른바 '조선구마사 사태'를 겪었다. 작년 3월에 공개된 이 드라마는 '역사 왜곡을 했다'는 강한 비판을 받다가 단 2회만에 조기 종영했다. 일부 드라마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은 꾸준히 있었던 이슈이지만, 이처럼 2회만에 드라마가 폐지된 건 초유의 사태였다. 장동윤은 '조선구마사'의 주연 배우였다. '조선구마사' 폐지 이후 처음 선보인 작품이 '늑대사냥'이다.

"당연히 타격이 있었어요. 하지만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제 경력 중 꽤나 이른 시기에 이런 일을 겪었고, 이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로서 더 성숙해지는 시간이라고 봐야겠죠." 이어 장동윤은 이렇게 덧붙였다. "남들 눈에는 안 보일 수 있지만, 제가 볼 때 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괜찮아요. 빠르게 가지 않아도 됩니다. 방향만 맞다면요."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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