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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5년만에 상공 통과하자 日 열도 충격·발칵(종합)

등록 2022.10.04 14:38:04수정 2022.10.04 14: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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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도호쿠 신칸센, JR홋카이도 등 열차 운행 한때 중단
삿포로, 도쿄 긴자 등에서는 '北 미사일' 호외 발행도
일부 학교 등교시간 조정, 항공편 지연 운항 등 피해
시민들 "집에서 헬멧쓰고 대기" 어민들 "바다에선 도망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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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교도·AP/뉴시스]4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삿포로역에 있는 전광판. 전광판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에 관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홋카이도 및 아오모리 지역에서는 북한 미사일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가 후속 통보를 할 때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 2022.10.0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4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후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각지에서 철도 운행 등이 차질이 빚어졌고, 일부 시민들과 어민들은 5년 만에 일본 영공을 통과한 북한 미사일이 태평양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자 불안감을 호소했다.

NHK에 따르면 JR동일본(동일본여객철도)의 도호쿠 신칸센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정보를 전달받고 안전 확인을 위해 신아오모리역과 모리오카역 사이의 상하행선에서 운전을 한동안 보류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에 JR홋카이도는 도내 전역에서 열차 운전을 보류한 후 순차적으로 운전을 다시 시작했지만 일부 열차는 지연 운행됐다.

삿포로역에서는 미사일이 낙하한 지 1시간 이상 지난 오전 9시에도 열차 지연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고, 전광판에도 지연 정보가 표시됐다. 역 개찰구 부근에는 열차를 이용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혼잡했다.

에베쓰시에서 온 한 30대 남성은 NHK에 "에베쓰역에서도 방송이 나와 평소보다 혼잡했다"며 "아침에 J얼럿 정보를 통해 미사일 발사를 알게 됐지만 전동차 운행까지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오타루시에서 온 19세 여성은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이 울려서 TV를 켜고 정보를 수집했다"며 "역에 도착했는데 지연 방송이 나와서 놀랐다"고 전했다.

JR홋카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노선 중 하코다테 선과 지토세 선에 총 13대의 열차가 운휴 또는 운휴가 예정됐다.

삿포로 시영 지하철은 오전에 한때 열차 운행을 보류한 뒤 그 후 순차적으로 운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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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현=교도·AP/뉴시스]4일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오마정에 있는 항구 모습. 홋카이도 및 아오모리 지역에서는 북한 미사일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가 후속 통보를 할 때까지 선박과 열차 운행 등이 중단되었다. 2022.10.04. 

일부 항공편은 지연 운항됐다. 아오모리 공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영향으로 하네다로 가는 항공편이 2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또 홋카이도 에어포트에 따르면 신치토세,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구시로, 오비히로, 오비만베쓰, 왓카나이 등 7개 공항에서는 활주로 점검을 실시했다. 모두 오전 8시30분을 넘어 안전을 확인한 후 평소처럼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여객선의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홋카이도 운수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 현재 하트랜드 페리, 하포로 연해 페리, 쓰가루 해협 페리, 세이칸 페리를 각각 운항하는 사업자로부터 피해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이어 급기야 탄도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관통하자, 일본 시민들은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삿포로시 지하상가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신문 호외가 배포됐다. 호외를 받은 군마현의 한 70대 여성은 "홋카이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어디로 피난하면 좋을지 불안했다"고 NHK에 말했다.

삿포로시의 한 40대 여성은 NHK에 "정보가 알고 싶어 호외를 받았다"며 "전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상공을 넘는다는 것은 일본 어디서나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다"고 말했다.

또 삿포로시의 70대 여성은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휴대전화에 알림이 온 뒤 TV 등을 보고 있었다"며 "이미 낙하했다고 들어서 안심했지만 미사일이 상공을 넘어갔다는 것은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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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시=교도·AP/뉴시스]4일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미사와시에서 초등학생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등교길에 있는 건물 근처에서 대피소를 찾고 있다. 북한이 5년 만에 미국령 괌에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대피령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2022.10.04.

도쿄 긴자에서도 신문 호외가 배포됐고, 호외를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위기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30대 여성은 "미사일이 최근 바로 앞에서 떨어져 상공을 통과했다고 들었다"며 "딸을 학교에 보낼 시간이라 아이가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을 겪은 84세의 남성은 "미사일이 발사된 후 어디로 피난할까 등 여러 생각을 했다. 전쟁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에 이런 사태 속에서도 평화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의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순간경보시스템(J-ALERT·J얼럿)이 발령된 도쿄도 이즈제도의 오시마섬 주민들은 큰 혼란은 없었지만 놀라움과 공포를 느꼈다고 호소했다.

한 50대 남성은 NHK에 "아내와 저는 헬멧을 쓰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남의 일도 아니고 북한이 도발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70대 여성은 "놀랐다.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니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무슨 목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지 몰라 두렵다"고 했다. 또 30대 남성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깜짝 놀랐다"며 "지진이나 해일인줄 알았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라 일부 학교 수업도 차질이 빚어졌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됨에 따라 처음으로 J얼럿이 발령된 도쿄도 도서부 지자체에서는 수업 시작을 늦추거나 등교를 일시 보류하는 대응 등의 조치를 했다.

홋카이도에서는 공립 초중학교와 고등학교 등에서 임시 휴교나 등교 시간을 늦추는 조치 등이 이뤄졌다. 이날 훗카이도내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중학교 각 1개학교씩 총 3개교가 휴교했고, 또 초등학교 73곳, 중학교 43곳 등 131개 학교가 수업시간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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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교도·AP/뉴시스]일본 자위대 대원들이  4일 일본 북부 삿포로에 있는 홋카이도 정부청사 회의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 후 대응에 나섰다. 2022.10.04.

일본 어민들도 꽁치 성수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뒤로 근심이 더 커졌다.

일본 전국꽁치봉수망어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미사일이 발사될 당시 북태평양에서는 70여척의 꽁치 어선이 조업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피해 정보와 낙하물을 확인했다는 신고는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홋카이도 네무로시의 동쪽 약 1000㎞ 앞바다의 북태평양에서는 꽁치잡이가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고, 네무로시의 하나사키 항구에서는 연일 어획이 이뤄지고 있다.

하나사키항에 정박 중인 꽁치잡이 어선의 한 어민은 "걱정은 걱정이지만 어업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푸념했다.

다른 꽁치잡이 어선의 한 선주는 NHK와의 통화에서 "걱정은 하고 있지만 어업인으로서는 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며 "미사일 발사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했다.

아오모리현 수산진흥과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됐을 당시, 아오모리현의 태평양 바다에서는 대형 오징어 조업 등 모두 4척의 배가 바다에 있었지만, 현재 미사일 발사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바현에서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시 근해에 고등어와 정어리잡이를 하러 온 70세 어민은 NHK에  사이렌이 울려 선원들을 모두 깨우고 배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튼튼한 건물 안에서 창문으로 떠나라는 말을 듣고도 선내에서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며 "태평양상에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평소 3050㎞ 정도 앞바다에서 조업하는데 미사일이 날아오면 해상에서는 도망갈 수 없어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아오모리 현 하치노헤 항에 정박해 있던 참치 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은 "미사일이 통과했다고 여겨지는 시간에는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다"며 "하치노헤 항구에 도착해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됐는데 이런 일이 있어 매우 놀랍고 무서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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