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바다여 푸른 하늘아래"…방탄소년단 '이건 공연이 아니다' 부산편
오늘 6시부터 부산광역시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시작한 '옛 투 컴 인 부산'
부산·광주 등 멤버들의 지역성 담은 '마 시티(ma city)' 등 대표곡 퍼레이드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을 펼치는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 외관. 2022.10.15.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들어 열어온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누차 언급하지만, 어떤 현상에 대한 은유 또는 특정 세계에 대한 인식이다.
지난 3월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은 대중음악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열 이정표가 된 공연이었다.
같은 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는 지역을 아우르는 연계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도시 생태계를 꿈틀거리게 했다.
방탄소년단이 15일 오후 6시 부산광역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시작한 '옛 투 컴 인 부산' 역시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한국을 기반 삼아 세계를 아우르게 된 글로벌 수퍼 그룹이 자신들의 국가적 책임감과 글로벌 성장 서사를 발판 삼아 펼치는 축제의 장이었다.
그래서 부산을 비롯 광주 등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언급하는 '마 시티(ma city)'가 세트리스트에 포함될 것은 당연하다. "니가 어디에 살건 / 내가 어디에 살건 / 한참을 달렸네 / 나 다시 또 한참을 달렸네"라고 아미들과 함께 합창하며 연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로 단 하루 열리는 공연. 5만명이 운집한 이곳에서 오프닝 세리머니에 이어 '마이크 드롭(MIC Drop)'으로 시작한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성장서사와 부산의 지역성 그리고 엑스포의 의미가 맞물린 공연을 예고했다. 위버스, 네이버 나우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공연이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건 국내외 소수자들의 연대가 바탕이 됐다. 해외에서 다양한 인종이 뭉친 팬덤의 연대 게릴라 활동을 통해 퍼져나갔고, 이제 주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음악이 됐다. 그 절대적인 본보기가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을 펼치는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 외관. 2022.10.15.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민국이 언더독으로 통하는, 이번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서사와 맞물리는 지점이다. 방탄소년단이 초심을 잃지 않은 동시에 거대한 책임감을 갖고 이번 대형 콘서트에 임하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선 '쩔어' '불타오르네' '봄날'처럼 마니아층을 막 형성할 때 불렀던 기존곡들부터 '아이돌'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버터'처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곡까지 아우른다.
막판에는 '영 포에버(Young Forever)' '포 유스(For Youth)' 등 청춘을 아우르는 곡을 부르고 마지막엔 이번 콘서트 타이틀이기도 한 '옛 투 컴(Yet To Come)'(The Most Beautiful Moment)이 장식하게 된다.
'옛 투 컴' 노래를 요약하면, '베스트 모멘트 이스 옛 투 컴(Best moment is yet to come·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다. 그건 본격적인 개인 활동 병행을 예고하며 제 2챕터를 열게 된 방탄소년단 자신들과 내년 엑스포 유치 확정을 위해 뛰고 있는 부산광역시에 해당하는 이야이기도 하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은 덩굴처럼 얽힌 다양한 맥락을 콘서트에 녹여내는 드문 팀이다. 그래서 그들의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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