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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울지 않을 수 있어서"...소설가 김홍 '엉엉'

등록 2022.11.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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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엉엉 (사진=민음사 제공) 2022.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엉엉 (사진=민음사 제공) 2022.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그렇게 한 나흘 울고 이제는 안 울어야지 생각했는데 이틀 더 울었다. 나가서는 안 울고 집에서만 울었다. 울고 있으면 꼭 비가 와서 내일 나갈 때 우산 챙겨 가야지 생각하곤 했다."(24~25쪽 중)
 
소설가 김홍의 장편소설 '엉엉'(민음사)이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통해 출간됐다.

소설은 시도 때도 없이 원인 모를 눈물을 흘리는 화자의 이야기다. 어느 날 '본체'가 자신을 떠나간 이후로, 주인공 '나'는 흐른다는 자각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내가 울 때마다 하늘에서도 비가 내린다. ‘나’의 눈물과 전국적 호우라는 기이한 접합 관계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서는 이처럼 기묘한 일들이 비처럼 쏟아진다.

소설의 발문을 쓴 강보원 평론가는 소설 속 눈물을 "세계의 슬픔과 직접 접합된 화자가 겪는 과부하"라고 표현한다. 시종일관 눈물과 비가 흐르는 이야기지만 강 평론가는 이 소설이 "우리가 울음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쓰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반대다. 슬픔에서 시작돼 본체를 찾아가는 이야기는 "당신이 울지 않을 수 있어서" 시작된 소설이다.

작가는 엉뚱하고 널뛰는 상상력과 독특한 사유와 신념이 빛나는 작품 세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홍은 장편소설 '스모킹 오레오',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등을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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