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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40여개 도시서 총파업…종교경찰 폐지 확인 촉구

등록 2022.12.06 10:32:35수정 2022.12.06 10: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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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상인·트럭운전사 총파업 요구

쿠르드족 거주 19개 도시 파업 동참

이란 당국, 논란에 아직 공식반응 無

[테헤란=AP/뉴시스]한 남자가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그랜드 바자에 폐쇄된 상점들 사이로 걸어가고 있다. 이란에는 지난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대생이 종교 경찰에 구금된 뒤 숨진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전역에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022.11.16

[테헤란=AP/뉴시스]한 남자가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그랜드 바자에 폐쇄된 상점들 사이로 걸어가고 있다. 이란에는 지난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대생이 종교 경찰에 구금된 뒤 숨진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전역에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022.11.16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이란 정부가 종교 경찰이 폐지됐다는 고위 관리의 주장 확인을 거부하면서 40여개 도시 전역에서 총파업이 시작됐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란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3일 간 이란 상인들과 트럭운전사들은 전국적인 총파업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대신 종교적인 도시 등을 중심으로 순찰이 늘어났다. 여성들에게 히잡을 착용하게 하고 경찰들은 상점 관리자들의 히잡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테헤란과 카라지, 이스파한, 마슈하드 등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만연한 도시에서 상점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쿠르드계 인권단체인 헝가우는 쿠르드족 인구 대부분이 거주하는 이란 서부에서 19개 도시가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거리에는 파업을 촉구하는 포스터도 등장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시위가 끝났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범죄 혐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협박은 비난했다.
[테헤란(이란)= 뉴시스] 이란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25일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테헤란 시내의 시위진압경찰대중 한 명이 이란 국기를 휘두르며 축하하고 있다. 이란은 곳곳의 시위를 진압하는 한 편 남부 후지스탄 주 등 지역에서 무기 밀매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경찰 단속을 펴고 있다.

[테헤란(이란)= 뉴시스] 이란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25일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테헤란 시내의  시위진압경찰대중 한 명이 이란 국기를 휘두르며 축하하고 있다.  이란은 곳곳의 시위를 진압하는 한 편 남부 후지스탄 주 등 지역에서 무기 밀매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경찰 단속을 펴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하면서 이란 전역에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 구금 상태에서 사망한 뒤 11주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무력 진압의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종교경찰을 폐지하는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은 앞서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검찰총장이 의회와 사법부 모두 히잡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발언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사법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사법부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행동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아직 이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4일 세르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교경찰 해산에 대한 질문에 "이란에서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틀에서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헤란의 한 기자는 가디언에 "보안군과 경찰은 모두 시위를 진압하는데 초점을 맞추느라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잡을 여지가 없다"며 "저는 히잡을 쓰지 않고 IRGC(이란혁명수비대) 옆을 통과한 적 있다. 그들의 표정은 화가 났지만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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