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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0만 국가 간호사 전국파업…하루 7만건의 의료서비스 취소

등록 2022.12.15 2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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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좋은 인식 속에 임금 19% 인상요구

[AP/뉴시스] 15일 영국 국가의료체제 NHS 소속 간호사들이 임금인상 요구의 하루 파업에 나서 추운 런던 병원 앞거리서 피켓시위를 하고있다.

[AP/뉴시스] 15일 영국 국가의료체제 NHS 소속 간호사들이 임금인상 요구의 하루 파업에 나서 추운 런던 병원 앞거리서 피켓시위를 하고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국가의료 체제 소속 간호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15일 동맹파업을 실시해 심각한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국민 세금의 국고 부담으로 운영되는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는 보편적 의료보험 체계와 함께 소속 국립 병원이 전국의료 일선 서비스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여기에 소속된 10만 명이 넘는 간호사들이 이날 근무 대신 소속된 76개 병원 및 의료센터 앞에서 정부 대상 피켓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로  해서 이날 하루 예약된 진료, 검사 및 수술 등 의료 행위 7만 건이 취소되었다.

관련 세금 외에는 병원의 현장 의료서비스가 무료인 NHS는 영국의 '보물'로 일컬어질 만큼 높은 명성과 존중을 받고 있으나 예약 건이 넘쳐 진료과 수술에 긴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간호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높는데 1948년 NHS 체제 후는 물론 국가간호사연합회(RCN) 106년 역사상 최초인 이번 전국 동맹파업은 보수 인상 요구에서 실행되고 있다. NHS 국가간호사들은 그간 인플레 등으로 실질 임금이 감소했다면서 19%의 보수 인상을 요구한다.

보수당 정부는 독립적 기구가 권고한 4~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비싼 의료비 현실과 대비되어 캐나다 보편 의료보험과 함께 많은 칭찬을 받아왔지만 NHS 서비스의 장시간 대기, 이를 해소할 국가재정 증액은 수십 년 동안 영국 국정 현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영국 NHS 간호사는 보리스 존슨 총리 때인 2020년 초 코로나19가 서유럽에 처음 창궐하는 시점에 수술용 마스크, 방호복 등 기본장구가 극도로 부족해 플라스틱 비닐로 임시 보호장구를 마련하는 모습이 뉴스에 나왔다.

존슨 총리의 방치로 록다운을 서구 다른나라보다 열흘 늦게 시작한 영국은 그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기세가 이웃 국가보다 심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유럽 최대치였다. 2020년 12월 초 막 임상결과가 발표된 화이자 백신을 유럽연합은 물론 미국보다 일주일 먼저 승인 사용하는 적극적 공세를 2021년 1년 동안 펼쳤다.

런던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 브라질 변이체와 함께 발견되었으나 11월 전염력 강한 오미크론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영국의 코로나 상황은 오히려 개선되었다. 이런 개선에는 국가간호사 등 NHS 의료진의 노고가 항상 거론되었다.

영국 일반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간호사들의 파업은 반대보다는 지지를 더 받는다. 전국 파업 및 피켓 시위는 15일에 이어 20일 계획되어 있는데 의료 서비스 불편을 당한 뒤 일반인의 인식이 변할 수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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