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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종 교체에도 유행 안정 지속…면역·중증화·계절 요인

등록 2023.02.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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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2 계열 BN.1 우세종 "중증 예방 효과 유지"

중증도 관련성 미확인…중환자실 가동률 여유

온도·습도 등 바이러스 유리한 겨울철 지나가

일각 "개학 후 학교발 유행 다시 증가할 수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3.01.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3.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우세종이 바뀌면서 재감염 등 유행 확산 가능성이 있지만 방역당국은 현재의 감소세가 반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면역력과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화율, 계절적 요인 등이 이 같은 추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주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1월 4주 기준 국내 감염 중 BN.1의 검출률이 50.4%로 첫 50%를 넘었다. 당국은 특정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감염 검출률이 50%를 넘으면 우세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우세종이 바뀌면 기존에 감염이 됐더라도 새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재감염 등을 불러올 수 있어 유행 증가가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말 BA.5가 새로운 우세종이 된 이후에도 약 2주 후인 8월 중순에 18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이 급등한 바 있다.

현재도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은 1월 2주 21.48%로 첫 20% 돌파 이후 1월 3주 22.81%로 증가했다. 주간 확진자 5명 중 1명 이상은 재감염자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당국은 이번 우세종 교체기에는 유행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유행 상황은 정점을 지나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BN.1이 우세종화되는 것이 유행을 반전시킬 수 있는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BN.1은 BA.2의 하위 변이인데, 자연 감염으로 소위 말하는 중증 예방 효과가 2년 이상 유지가 된다"고 말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렸던 BA.2는 지난해 3월 4주차부터 우세종이 됐던 변이로, 기존 우세종이었던 BA.1 유행과 겹치면서 수십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3~4월에 감염된 확진자만 1400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만큼 큰 규모의 유행이었다.

이때 감염된 확진자들의 체내에 면역 기능이 남아있어 코로나19에 대한 방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천 교수의 설명이다.

의료 대응 체계에서 핵심적인 중증화율이 높아지지 않는 점도 유행 안정화의 이유 중 하나다. 임 단장은 전날 "BN.1의 특성을 봤을 때 중증도와 관련성도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은 20% 초반으로 여유를 보이고 있는데 BN.1 변이의 특성 중 중증도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중환자 병상이 소진될 가능성이 낮다.

또 온도와 습도 등 계절적으로 바이러스에 유리한 겨울철이 지나가는 시점이고 실내보다 야외 활동이 증가할 봄철로 향해가고 있다는 점도 감염병 유행 상황에선 호재다.

단 이 같은 유행 안정화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부터 개학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학교에서 가정, 직장으로 감염이 전파될 우려가 있다"며 "3월이 되면 다시 유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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