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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개성고려홍삼커피 한 잔'…CNN, 北 선전 유튜브 조명

등록 2023.02.06 16: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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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유튜브 등장한 북한 일상생활 영상 주목

커피·불고기·아이스크림 및 해외 인기 소설 향유

팬데믹 후 관광객 유치 위한 선전용 영상 추측

[서울=뉴시스] 북한 유튜버 '올리비아 나타샤-유미'가 개성고려홍삼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유튜버 '올리비아 나타샤-유미'가 개성고려홍삼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이건 개성고려홍삼커피입니다. 이 커피를 마시면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풀립니다. 여러분은 어떤 커피를 제일 좋아하십니까?"

우아하게 커피잔을 내려놓는 북한 유튜버 '올리비아 나타샤-유미'가 1분 남짓의 짧은 '커피 영상'을 마치며 남긴 대사다. 유미는 커피뿐 아니라 북한의 다양한 아이스크림·과자 등을 촬영하거나 '코리안 불고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구독자는 약 8800명에, 조회수는 적게는 1만 회에서, 많게는 6만 회에 이른다.

이런 식의 '북한 유튜버'는 '유미' 한 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영어를 배웠으며, '해리포터'를 제일 좋아한다는 또 다른 북한 유튜버 '송아'의 구독자 수는 2만 1000명이고, 최대 조회수는 40만 회에 달한다.

만약 영상 속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북한 주민들은 추운 날 우아하게 '고려홍삼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면서 월급날에는 곧잘 온 가족이 둘러앉아 불고기를 구워 먹고, 책장에 꽂힌 '해리포터'를 읽을 수 있는 것일까. 미국 CNN은 5일(현지시간), '유미', '송아'를 비롯한 '북한 유튜버'들이 영상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대부분 콘텐츠가 북한 주민들의 일상과는 동떨어져 있으며,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리브랜딩하기 위한 '선전용 영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계자들에게 '낡은 틀을 버린 더 창의적인 선전'을 주문한 이후 유튜브에 '북한 유튜버'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와 같은 유튜브 선전전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 찾아올지도 모를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북한 고위 지도층 나름의 노력이라고 전했다.

CNN은 유튜브 영상과 북한 고위 지도층 간의 연관 관계를 채널에 등장하는 '유미'와 '송아'에게서 찾았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커피와 불고기, 해외 유명 소설을 부담 없이 향유하는 것이 북한 특권층 자녀들만의 특권이라는 것이다. CNN은 유미, 송아와 달리 평범한 북한 시민들은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영상 속 콘텐츠와 같은 유복한 삶을 살고 있지도 못할 것이라 전했다. 엄격한 검열 국가인 북한에서 '유튜브 영상'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지도층과의 연결 관계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CNN은 보도 말미에 해당 선전용 영상들을 통해 북한이라는 국가, 북한의 지도층과 고위층에 대한 일말의 단서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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