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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회복에 소득 올랐지만 '소득만족도'는 양극화

등록 2023.02.20 12:02:08수정 2023.02.20 16: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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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개발원, '국민 삶의 질 2022' 발간

2020년 GNI 3949만원으로 전년比 4.6%↑

경기회복에 순자산 등 개선…만족도 양극화

가계부채비율 8.7%p↑ 최근 2년간 증가세

비수도권 자가점유가구↓충북 등 4%p 줄어

비만율 줄어도 코로나19 대비 여전히 높아

대면수업 전환에 13~19세 스트레스 증가

[서울=뉴시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2.1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2.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코로나19로부터 경제가 소폭 회복되면서 국민소득과 순자산이 증가했지만 소득만족도는 양극화하는 모습이다. 2021년 가계부채비율은 206.5%를 기록하며 일본·프랑스·영국 등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개발원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발간했다.

소득·소비·자산 영역 7개 지표 중 1인당 국민총소득, 가구 중위소득 등 6개 지표는 개선됐으나 가계부채비율은 악화했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구매력 기준의 2021년 1인당 실질국민총소득(GNI)은 3949만원으로 2020년 3777만원에 비해 약 172만원(4.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가 소폭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가구순자산(실질금액)은 4억441만원으로 2020년 3억6287만원에 비해 4154만원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실질 순자산은 2010년 2억6705만원에서 2021년 4억441만원으로 51.4% 증가했다.

하지만 자신의 소득에 대한 개인들의 주관적인 만족도로 측정하는 소득만족도는 2021년 기준 23.5%로 국민 10명 중 2명 정도만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고 있다.

소득만족도는 2003년 11.9%에서 2009년 14.1%로 증가했고 이후 11~14% 내외에서 증감을 반복했으나, 2021년 23.5%로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불만족하는 비율도 2019년 43.6%에서 2021년 42.2%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보통'의 응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가계부채비율은 206.5%로 전년 대비 8.7%포인트(p) 증가했다.

한국 가구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8년 38.5%에서 2021년 206.5%로 지난 13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에서 부채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지출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연도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년 3~4%p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2016년에 전년대비 12.2%p 증가해 가장 큰 증가를 보였으며, 2020년에는 전년보다 9.6%p, 2021년에는 전년보다 8.7%p가 증가해 최근 가계부채 비율의 증가가 더 커졌다.

2021년 기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OECD 주요 국가와 비교해보면 일본(115.4%), 프랑스(124.3%), 영국(148.5%) 등은 150%를 넘지 않는다. 반면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스위스 등의 국가들은 가계부채비율이 20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주거영역 6개 지표 중에는 개선 3개, 악화 2개, 동일 1개였다.

주택임대료비율,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 통근시간은 개선됐으나 주택임대료 비율과 주거환경 만족도는 악화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신이 소유한 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 즉 자가점유가구의 비율은 2006년 55.6%에서 2014년 53.6%로 감소했다가 이후 2019년 58.0%까지 증가했다. 2021년에는 57.3%로 2019년 이후로 소폭으로 감소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2021년 서울이 43.5%로 전국에서 가장 낮고 대전, 세종도 각각 51.7%, 51.9%로 낮은 편에 속한다. 서울은 세종, 대전보다도 8%p 가량의 차이를 보여 매우 낮았다.

서울, 대전, 세종을 제외한 광역시도 지역은 60% 내외의 자가점유가구 비율을 보인다. 반면 전남이 71.1%로 가장 높고, 경북이 69.0%로 그 뒤를 이었다. 시도 지역에서는 경기도(55.3%), 제주도(56.6%)가 60%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2020년과 비교해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만 자가점유가구 비율이 소폭으로 증가했다. 다른 비수도권 지역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4.5%p), 충남(-4.1%p), 전남(-4.4%p) 지역은 2020년에 비해 4%p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영역 7개 지표 중 자살율을 제외한 6개 지표가 개선됐다.

2021년 전체 자살자수는 1만335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26.0명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인구 10만 명당 0.3명이 증가했다. 자살률은 2000년 인구 10만 명당 13.7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여 2005년에는 24.8명으로 5년간 인구 10만 명당 10명 이상 증가했다. 2011년에는 31.7명으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7년 이후 다시 소폭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1년 비만율은 37.1%로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38.3%)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의 35% 미만에 비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다.

2020~2021년의 높은 비만율은 코로나19 시기의 재택근무와 원격학습, 외부활동의 제약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비만율 증가로 나타났을 수 있다.

남자의 비만율은 2001년 이후 증가추세이며, 2020년에는 48.0%로 전년대비(2019년 41.8%) 급증했다. 2021년 46.3%로 1.7%p 감소했다.

반면, 여자의 비만율은 2001년(27.4%)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20년 27.7%로 증가했다. 2021년 26.9%로 감소했다.

지난 2주 동안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는 비율로 측정되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2년 44.9%로 2020년 50.5%보다 5.6%p 감소했다. 2008년 60.4%에서 2010년 70.0%로 증가한 이후 2010년부터 감소추세다. 특히 2014년 66.6%에서 2016년 54.7%로 크게 감소했다.

13~19세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3.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가장 낮으나, 2020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0~2021년 동안 병행해오던 원격수업이 2022년에 전면 등교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일상에서의 변화로 인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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